부활한 강원FC 이상헌 "퀀텀 점프의 비결? 윤정환 감독님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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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K4리그까지 추락→올해 K리그1 공격포인트 공동 2위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퀀텀 점프'의 비결이요? 윤정환 감독님의 믿음입니다."
프로축구 강원FC의 공격수 이상헌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불가사의한' 활약을 펼친 선수다.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꼽자면 울산 HD를 우승으로 이끈 골키퍼 조현우, 일찌감치 토트넘과 계약하며 유럽 진출을 확정 지은 강원FC 공격수 양민혁이 첫손에 꼽힐 터다.
이들이 어떤 선수인지는 한두 단어로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조현우는 원래 톱클래스의 국가대표 수문장이며, 양민혁은 '슈퍼 신인'이라는 표현 하나면 된다.
그러나 이상헌이 올 시즌 보여준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은 설명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는 13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 랭킹 4위에 올랐다.
공격포인트는 19개(6도움)로 공동 2위다. 강원 팀 내에선 단연 1위에 해당하는 공격포인트 기록이다. 양민혁(18개)보다도 1개를 더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멀티골 원맨쇼'를 펼친 이상헌의 활약을 앞세워 김천 상무를 꺾고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강원은 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6라운드 원정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 행진을 펼쳤다.
26라운드에서 김천(승점 46)에 선두 자리를 내줬던 강원(승점 47)은 김천을 2위로 다시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2024.8.9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 시즌 전까지 K리그1에서 이상헌이 올린 공격포인트는 총 9개(7골 2도움)였다. 이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올린 기록이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K리그2(2부)에서 뛰었다. 세 시즌 동안 10골 7도움을 올렸는데, 그중 지난해 올린 기록은 고작 도움 1개에 불과하다.
2부 리그에서 뛰는 것도 버거워하던 선수가 1년 만에 1부에서 최고 수준의 성적을 올린 것이다.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만난 이상헌은 이처럼 '퀀텀 점프'를 해낸 비결을 묻는 말에 곧바로 '윤정환 감독님'이라고 답했다.
그는 "작년에 힘들 때 포기하지 않고 잘 준비했는데, 감독님이 기회를 마련해 주신 덕에 이렇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웃었다.
이상헌은 축구 명문 울산 현대고 출신이다. 초고교급 선수로 불리던 기대주 이상헌을 당시 울산 HD를 이끌던 윤 감독이 눈여겨봤다. 윤 감독은 이상헌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1군 훈련에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윤 감독이 일본 J리그로 떠나면서 둘의 인연은 끊겼다.
2017년 울산에 입단한 이상헌은 두 시즌 동안 리그 2경기 출전에 그쳤고 2018년 전남으로 임대를 떠나야 했다.
울산에서 자리 잡지 못한 그는 2021시즌을 앞두고는 3대 1 트레이드로 K리그2로 강등된 부산 아이파크로 이적했다.
부산에서도 이상헌은 잘 풀리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부진에 부상이 겹치면서 아예 1군에서 밀려 5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산 퓨처스팀 소속으로 K4리그 경기도 뛰어야 했다.
그런 이상헌을 윤 감독이 콕 집어 강원으로 데려왔다.
이상헌 옆에 앉은 윤 감독은 "작년에 이상헌을 보면서 '이 정도로 못하고 있을 선수는 아닌데?'라고 생각했다. 여기 와서 날개를 펴서 잘 된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멀티골 원맨쇼'를 펼친 이상헌의 활약을 앞세워 김천 상무를 꺾고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강원은 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6라운드 원정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 행진을 펼쳤다.
26라운드에서 김천(승점 46)에 선두 자리를 내줬던 강원(승점 47)은 김천을 2위로 다시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2024.8.9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상헌의 날개를 펴 준 건 윤 감독 본인이다.
이상헌은 여러 팀을 전전하면서 고교 시절보다 덜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윤 감독은 이상헌이 잊고 있던 공격 본능을 계속 일깨워줬다.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에 계속 기용하며 신뢰를 보냈다.
이상헌은 "내 골로 이기고 나서 감독님이 '이렇게 중요할 때 해 주는 게 에이스다'라고 말해주셨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그때의 기분을 되새기듯 손을 가슴에 댔다.
이어 "어릴 적에 내가 좋아하던 포지션을 주셨다. 여기에 동료들과 합이 아주 잘 맞으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헌에게 부활의 기회를 준 윤 감독은 아직 강원과 재계약 협상이 진행 중이다. 구단은 윤 감독을 붙잡겠다는 기조 아래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내년에도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
윤 감독이 내년에도 강원을 이끈다면, 이상헌에게 올해보다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할 터다.
이상헌은 "이제 잘해도 본전인 상황이 됐다. 그 본전 이상을 할 수 있도록 동계 훈련부터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