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이랜드, 전남과 무승부로 첫 승강 PO행…'전북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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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2골 리드 먼저 잡았으나 이랜드 후반 32·35분 연속골 폭발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서울 이랜드가 전남 드래곤즈의 도전을 뿌리치고 승격을 향한 마지막 관문인 승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이랜드는 24일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PO에서 전남과 2-2로 비겼다.
올해 정규리그 3위에 오른 이랜드는 90분 경기 후 무승부 시 정규리그 상위 팀이 승자가 되는 PO 규정에 따라 정규리그 4위 전남을 따돌리고 승강 PO에 진출했다.
2014년 창단해 2015년 K리그 챌린지(현재 K리그2)를 통해 프로 무대에 첫선을 보인 이랜드는 10시즌을 2부에서 보낸 끝에 첫 승격의 기회를 잡았다.
이전까진 2015년 PO에만 한 번 진출했던 이랜드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구단 역대 최고 순위인 3위를 차지한 뒤 PO까지 통과하며 창단 첫 승강 PO에 올랐다.
현재 K리그 승강제에선 2부 우승팀이 다음 시즌 K리그1으로 자동 승격하며, 1부 최하위 12위는 2부로 강등된다.
K리그2 정규리그 2위 팀은 1부 11위 팀과 승강 PO를 치르고, 2부 3∼5위 팀 중 한 팀이 PO를 거쳐 K리그1 10위 팀과 승강 PO에 나선다.
K리그2 4위와 5위의 준PO 승자가 3위와 PO를 벌이며, 여기서 이긴 팀이 K리그1 10위 팀과 격돌한다.
이번 시즌엔 FC안양이 K리그2 정상에 올라 승격이 확정됐고, K리그1에선 인천 유나이티드가 최하위에 머물러 강등됐다.
K리그2 2위는 충남아산으로, 이날 K리그1 최종 라운드 결과 11위가 확정된 대구FC와 승강 PO를 치르게 됐다.
그리고 이날 K리그2 PO에서 이긴 이랜드가 12월 1일(목동운동장)과 8일(전주월드컵경기장) 홈 앤드 어웨이로 K리그1 10위 전북 현대와 만난다.
2018년 K리그1 최하위(12위)에 머물러 창단 후 처음 K리그2로 강등된 뒤 올해까지 6시즌째 2부 생활을 한 전남은 정규리그 5위 부산 아이파크와의 준PO를 통과했으나 이랜드는 넘지 못한 채 다음을 기약했다.
이날 이겨야만 하는 전남은 플라카와 발디비아를 앞세워 초반부터 매서운 공세에 나섰다.
전반 11분 페널티 아크 뒤편에서 박태용이 때린 오른발 슛이 이랜드 골키퍼 문정인의 슈퍼세이브에 막혔고, 2분 뒤엔 발디비아의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히기도 했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브루노 실바(11골)와 변경준(10골)을 벤치에 두고 수비에 방점을 둔 채 경기를 시작한 이랜드도 전반전 중반을 넘어서면서 조금씩 공격에 시동을 걸었다.
전반 29분 왼쪽 측면에서 카즈키의 패스를 받은 박민서의 낮은 컷백을 조영광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이랜드는 전반 42분 조영광을 변경준으로, 후반전을 시작하며 정재민을 김신진으로 교체해 화력 강화를 꾀했고, 전남도 박태용 대신 이창훈을 투입하며 후반전에 나서서 맞불을 놨다.
균형은 후반전 시작 3분 만에 깨졌다.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전남 윤재석이 때린 슛을 문정인이 몸을 날려 막아냈으나 공을 놓쳤고, 플라카가 틈을 놓치지 않고 달려들어 오른발로 골문을 열었다.
순식간에 수세에 몰린 이랜드는 후반 11분 이준석 대신 브루노 실바 카드도 가동하고 미드필더 카즈키는 2004년생 백지웅으로 바꾸며 총력전에 나섰다.
이후 후반 30분 전남이 윤재석의 골로 한 발 더 달아나며 승부의 추가 크게 기울어진 듯했으나 이랜드가 2분 만에 만회에 성공하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후반 32분 골 지역 오른쪽 변경준의 슈팅이 골대를 맞히고 나오자 김신진이 밀어 넣으면서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후반 35분엔 이랜드의 극적인 동점 골까지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브루노 실바가 머리로 연결한 공을 백지웅이 골대 앞에서 다시 헤더로 마무리해 2-2를 만들며 목동 운동장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후반 40분 페널티 지역 왼쪽 김신진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으나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되는 변수도 있었지만, 이랜드는 어렵게 맞춘 균형을 끝까지 지켜내며 승강 PO행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