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승강 PO 격돌' 이랜드 김도균 감독 "이변 만들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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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골' 김신진 "전북이 더 부담스러울 것…'싸움닭'처럼 괴롭히겠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서울 이랜드의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이끈 김도균 감독은 K리그1의 '스타 군단' 전북 현대를 상대로 '이변'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김 감독은 24일 서울 목동 운동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K리그2 PO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2점을 먼저 내줬으나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만든 결과를 만들었다"며 기뻐했다.
이날 이랜드는 전남과 2-2로 비겨 승강 PO에 진출했다.
K리그2 정규리그 3위 팀이 준PO(정규리그 4위 vs 5위) 승자와 맞붙는 PO에선 90분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팀이 승강 PO에 오른다.
프로축구에 참가한 2015시즌부터 줄곧 K리그2에서만 뛰어온 이랜드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구단 역대 최고 순위인 3위에 올라 PO에 직행했고, 마침내 처음으로 승격을 향한 마지막 관문에 닿았다.
이날 이랜드는 준PO를 통과한 정규리그 4위 전남에 후반 2골을 먼저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 32분 김신진, 후반 35분 백지웅의 연속 득점으로 극적인 무승부를 일궜다.
김 감독은 "두 번째 실점 때 실망감이 특히 컸으나 한 골을 빨리 따라가면서 2-2를 만들 수 있었다"면서 "전남 입장에선 두 골을 넣고 나서 좀 방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경기를 되짚었다.
그는 "계획대로 흘러가진 않았으나 축구엔 항상 변수가 있고, 지도자는 항상 대비해야 한다"면서 "실점 후 변화를 준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교체해서 들어간 김신진과 백지웅 등이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고 흡족해했다.
지난해 K리그1 수원FC를 이끌고 승강 PO로 끌려간 뒤 잔류를 지휘했던 김 감독은 이번엔 정반대로 '도전자'인 2부 팀에서 승강 PO를 준비한다.
12월 1일(목동 운동장)과 8일(전주월드컵경기장) 홈 앤드 어웨이로 승강 PO에서 격돌하는 K리그1 10위 전북은 호화로운 선수 면면을 자랑한다. 특히 전북의 이승우와 이영재는 지난해 김 감독이 이끈 수원FC에서 주축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다.
김 감독은 "심리적 압박감은 1부 팀이 훨씬 높다. 저 역시 작년에 1차전에서 지기도 해서 부담감이 컸다"면서 "그런 요인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홈에서 열리는 1차전의 중요성이 특히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북은 이승우와 이영재 외에도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면서도 "우리도 조금의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이변이 생기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1-2를 만드는 추격 골로 승강 PO행의 희망을 쏜 이랜드 공격수 김신진도 "전북이 우리보다 능력에서는 더 높이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거라는 선전포고를 내놨다.
김신진은 "전북은 지켜야 하는 입장이고, 우리는 도전하는 입장이다. 겁내지 않고 부딪친다면 전북도 부담스러워할 것"이라면서 "기죽지 않고 '싸움닭'처럼 괴롭히면서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