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2연패로 FIBA 월드컵 사전예선 조별리그 탈락 위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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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이어 체코에도 63-76으로 완패…박지수 20점 분전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베네수엘라에 이어 체코에 완패하면서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사전 예선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이 커졌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힘나시오 후안 데라 바레라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사전 예선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체코에 63-76(17-24 14-14 18-22 14-16)으로 졌다.
A조에서 FIBA 랭킹이 가장 높은 한국(13위)은 전날 최하위(36위) 베네수엘라에 78-84 역전패를 당한 데 이어 23위 체코에도 13점 차로 패했다.
말리(20위)와 맞대결이 남았지만 2패를 먼저 당해 조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4강 토너먼트 진출이 불발될 위기에 처했다.
뒤이어 열린 경기에서 말리가 베네수엘라(이상 1승 1패)를 88-66으로 잡으면서 우리나라는 4위로 떨어졌다.
이로써 23일 오전 3시에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말리를 크게 이기고 체코가 베네수엘라를 큰 점수 차로 격파하길 바라야 하는 처지가 됐다.
8개 팀이 A, B조로 나눠 경쟁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최종 우승팀만 월드컵 최종 예선 직행 티켓을 받는다.
나머지 팀은 FIBA 아시아컵 등 대륙별 대회에서 다시 경쟁해 본선 출전권을 따내야 한다.
한국 여자농구가 목표로 하는 FIBA 월드컵은 본래 세계선수권대회로 불렸다. 2014년 튀르키예에서 열린 대회부터 월드컵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우리나라는 1964 페루 대회 본선에 처음으로 출전했다. 이후 2022 호주 대회까지 16회 연속으로 본선에서 경쟁했다.
골 밑의 핵심인 박지수가 이날 20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이외 10점씩 올린 진안과 박지현을 빼면 아무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대표팀으로서는 베네수엘라전 3점 5방 포함, 17점을 올린 간판 슈터인 강이슬이 5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강이슬은 3점을 4개 던져 림을 한 번만 갈랐다.
한국은 리바운드에서도 32-44로 크게 밀렸고, 실책도 17개나 저질렀다.
박수호 감독은 경기 후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준비를 많이 했고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줬다"며 "말리와 3차전은 실책과 리바운드를 신경 써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지현은 "아직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마음을 다시 다잡고 준비한 걸 코트에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