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마스터스 여세 몰아 PGA 2주 연속 우승…통산 10승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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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랑거 이후 처음…최근 5개 대회서 우승 4번·준우승 1번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마스터스 우승 여세를 몰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주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셰플러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RBC 헤리티지(총상금 2천만 달러)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2위 사히스 시갈라(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 15일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데 이은 2주 연속 우승이다. 시즌 4승, 통산 10승째다.
지난달까지 범위를 넓히면 셰플러는 최근 5차례 대회에서 우승-우승-2위-우승-우승이라는 초강세를 보인다.
마스터스와 RBC 헤리티지를 연달아 제패한 것은 1985년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이후 처음이다.
우승 상금 360만달러를 받은 셰플러는 시즌 상금이 1천869만달러(약 258억원)로 늘어났다.
지난 시즌 총상금(2천101만달러)의 90%에 육박한다.
셰플러는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격차를 벌리며 장기 집권 발판을 다졌다.
현지시간으로 21일에 시작한 4라운드는 낙뢰로 인해 2시간 반가량 중단됐고, 결국 셰플러를 포함한 9명이 일몰 전까지 18개 홀을 끝내지 못했다.
하지만 셰플러는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1타 차 선두로 시작한 셰플러는 2번 홀(파5) 두 번째 샷이 그린 뒤쪽 러프에 떨어졌지만 16.5m 칩인 이글을 잡았다.
5번 홀(파5),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셰플러는 15번 홀(파5) 두 번째 샷이 페어웨이 왼쪽 물에 빠지며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셰플러는 벌타를 받고도 파를 지켰다.
네 번째 샷이 그린 경사를 따라 왼쪽 홀 방향으로 절묘하게 굴러갔고, 3.45m 거리에서 멈췄다.
셰플러는 어둑해진 하늘 아래에서 파 퍼트를 집어넣고 기분 좋게 하루를 마쳤다.
22일 경기를 재개한 셰플러는 16번 홀(파4), 17번 홀(파3)에서 파를 지켰다.
18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으나 우승 가도에 지장 없었다.
윈덤 클라크,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가 공동 3위(15언더파 269타)로 2위 시갈라를 뒤따랐다.
공동 5위(14언더파 270타)는 저스틴 토마스, 패트릭 로저스, J.T. 포스턴(이상 미국), 젭 스트라카(오스트리아)다.
한국 선수 중에선 임성재가 가장 높은 공동 12위(11언더파 273타)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와 김주형은 나란히 9언더파 275타로 공동 18위에 자리했다.
안병훈은 버디 2개, 보기 4개, 더블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를 쏟아내며 9오버파 80타를 치고 67위(2오버파 286타)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