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결승 타점…오스틴 "올해도 팀에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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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부상 위험이 크다. 하지만 그만큼 주자의 간절함이 잘 느껴지는 열정의 상징이다.
2년 차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보여준 투혼도 마찬가지였다.
오스틴은 1회말 2사 3루 때 유격수 앞으로 땅볼을 친 뒤 1루에 과감하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그 사이 3루 주자는 홈을 밟았고, 경기가 5-0으로 끝나면서 이 타점이 결승 타점이 됐다.
오스틴은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257에서 0.308로 올랐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오스틴은 "최근에 안타가 잘 안 나와 안타를 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며 돌아봤다.
그는 "작년에 그랬던 것처럼 팀에 헌신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최근 약간 주눅 들기도 했었는데 이제 작년의 모습을 되찾고 시즌을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지만 안주하는 자세는 없어 보였다.
오스틴은 지난해 정규시즌 139경기에서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을 올렸고 한국시리즈에선 타율 0.350, 1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하며 LG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올해 요나탄 페라자(한화 이글스) 등 다른 외국인 타자에 대한 라이벌 의식을 느끼는지 묻자 오스틴은 고개를 저었다.
오스틴은 "라이벌 의식은 없고 2년 차 징크스를 피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상대 팀이 나를 상대하는 법을 알기 때문에 나도 새로운 대응법을 찾아야 한다. 잘 풀린다면 안 좋았던 4월을 웃어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지난해 받은 1루수 골든글러브는 한국 아파트에 보관하고 있다면서 "사고뭉치인 아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놓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팬들이 주신 선물과 함께 진열해놨다. 매일 팬들의 사랑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마침 그의 팔찌에 적힌 'I AM SECOND' 문구가 눈에 띄었다.
오스틴은 "신이 첫 번째고 나는 두 번째라는 의미"라면서 "신이 없다면 이렇게 한국에 와서 야구를 즐기지 못했을 것이다. 항상 감사드린다는 마음에서 팔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