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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 밀어주기' 오점 남겼던 20년 전 프로농구 개인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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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2004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날, 타이틀 밀어주기로 비난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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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프로농구 개인 기록 부문 시상식이 4월 1일 열린다. '기록 밀어주기' 논란을 빚은 지 20년 만이다.

    한국 프로농구는 매 시즌 정규리그가 끝난 뒤 득점, 리바운드, 3점슛, 어시스트, 스틸, 블록 부문 1위가 결정됐지만, 그동안 시상식은 열리지 않았다.

    그 이유는 2003-2004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날이었던 2004년 3월 7일에 팬들이 이해할 수 없는 '기록 밀어주기'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미 정규리그 순위가 확정된 시점이어서 각 팀은 소속팀 선수들의 기록 부문 타이틀을 밀어주기 위해 서로가 '봐주는 경기'를 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 원주 TG삼보의 김주성은 인천 전자랜드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자신의 경기당 평균 2.43개의 블록 기록을 뛰어넘는 11개의 블록을 기록했다.

    상대 팀 선수였던 문경은은 무려 22개의 3점 슛을 터뜨렸다.

    문경은과 3점 슛 부문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울산 모비스의 우지원은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3점 슛 21개를 포함해 70점을 터뜨리며 1위에 올랐다.

    또한 당시 정규리그 마지막 날 경기에서는 한경기에 한명의 선수가 기록하기도 어려운 트리플더블을 무려 3명의 선수가 작성하기도 했다.

    이는 평균 기록을 감안할 때 상대 팀의 묵인(?)이 없었다면 나오기 힘든 수치였다.

    당시 팬들은 "아무리 정규리그 순위가 확정됐다 하더라도 이 같은 노골적인 기록 밀어주기 경기를 한 것은 농구팬들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결국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3점슛, 블록 부문의 개인 시상식을 취소했고, 그 이후로는 개인 타이틀을 기록으로만 남기고 20년 동안 시상식을 열지 않았다.

    KBL은 이번 기록 부문 시상 부활과 관련해 "선수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동기를 부여할 기회가 다시 마련돼 리그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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