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블로킹' 대한항공, 74일 만에 남자배구 1위 탈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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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정관장은 도로공사 잡고 3위 GS칼텍스 턱밑 추격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장현구 기자 =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남자부 1위를 탈환했다.
대한항공은 1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방문 경기에서 세트 점수 3-0(25-16 25-19 25-17)으로 완승했다.
3연승과 함께 17승 11패, 승점 53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줄곧 1위를 지키던 우리카드(18승 9패·승점 52)를 밀어내고 순위표 꼭대기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이 정규시즌 1위 자리에 올라간 건 지난해 11월 29일 이후 74일 만이다.
이날 대한항공은 강서브로 한국전력 리시브를 무너뜨린 뒤 상대 공격 길목을 차단하는 작전을 들고나왔다.
이는 정확하게 주효했다.
대한항공은 서브 에이스 4-0으로 서브에서 한국전력을 압도했고, 블로킹도 14-6으로 크게 앞섰다.
여기에 임동혁은 양 팀 최다 22득점, 공격 성공률 64.52%로 외국인 선수 부럽지 않은 모습을 선보이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정지석과 김규민, 한선수는 각각 블로킹을 3개씩 잡아냈고, 김민재와 곽승석도 블로킹 득점 2개씩을 곁들였다.
3연패 늪에 빠진 한국전력은 14승 14패, 승점 41로 5위에 머물렀다.
이날 승점 3을 얻으면 봄 배구 사정권인 3위로 도약할 수 있었던 한국전력은 공수 양면에서 대한항공에 압도당해 오히려 상대의 선두 도약 제물이 되고 말았다.
1세트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강력한 후위 공격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10-9로 앞선 상황에서 임동혁은 백어택 3개로 단숨에 13-10을 만들었다.
14-13에서는 상대 범실 3개와 임동혁의 2득점 등을 묶어 20-13으로 달아나 1세트 승기를 굳혔다.
2세트에서는 곽승석이 서재덕의 공격을 차단해 3-1을 만들었고, 곧바로 정지석의 서브 득점이 나왔다.
8-6에서는 김민재와 한선수의 2연속 블로킹이 나오면서, 한국전력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벼랑에 몰린 한국전력은 3세트 세터를 하승우에서 김광국으로 교체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대한항공은 전의를 상실한 한국전력을 25-17로 가볍게 누르고 승점 3을 챙겼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정관장이 한국도로공사를 3-1(25-23 25-23 20-25 25-21)로 눌렀다.
시즌 14승 14패, 승점 44를 찍은 4위 정관장은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 GS칼텍스(16승 11패·승점 45)를 1점 차로 추격했다.
오는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와 정관장의 5라운드 맞대결이 양 팀의 희비를 가를 결정적인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관장은 1세트에서 도로공사의 잇따른 공격 범실에도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와 이소영,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양쪽 날개 공격수 세 명에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탓에 좀처럼 달아나지 못하다가 세트 막판 미들 블로커 정호영의 속공이 터지면서 한숨을 돌렸다.
지아의 연속 시간차 공격 득점으로 1세트를 힘겹게 따낸 정관장은 2세트에서도 지아와 메가의 쌍포로 여유 있게 앞서다가 세트 후반에 쫓겼다.
이번에도 정호영이 속공에 이은 터치 아웃 득점으로 세트 포인트를 쌓고, 24-23에서 지아가 퀵 오픈 득점으로 끝냈다.
3세트를 내주고 4세트 막판까지 이어진 혈투에서 지아가 해결사로 포효했다.
지아는 21-20에서 오른쪽 엔드라인에 걸치는 절묘한 서브 에이스를 넣더니 23-20에서는 도로공사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의 공격을 혼신의 수비로 걷어냈다.
이소영이 이 공을 살려 매치 포인트를 쌓으면서 지아는 더욱 환하게 웃었다.
지아가 23점, 메가가 22점을 터뜨리고 이소영이 16점을 보태 정관장의 승점 3을 책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