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선형 "1쿼터부터 '부수겠다'는 마음으로 DB에 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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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현 "시즌 초반 9연승 땐 강팀인가 의심…지금은 강팀 확실해"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의 김선형은 1쿼터부터 '부수겠다'는 마음가짐을 선수단이 다 같이 품은 게 9연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16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1점을 기록해 SK의 시즌 두 번째 9연승에 기여했다.
경기 뒤 김선형은 "지난번 DB 원정 경기에서는 우리가 졌기 때문에 오늘이 리벤지 매치였다"며 "우리 팀은 1쿼터 흐름이 굉장히 안 좋게 흘러가는데, 오늘은 선수 전원이 집중해서 처음부터 승기를 잡은 게 주효한 것 같다"고 승리 요인을 짚었다.
이어 "감독님이 오늘은 스위치 디펜스를 지시하셨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나는 포인트가드기 때문에 처음부터 치고 나가는 게 마음이 편하다. 1쿼터부터 좀 달리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저조한 초반 경기력에 대해 "돌이켜보니 너무 탐색전을 했던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은 김선형은 "오늘은 1쿼터부터 부수겠다는 마음을 개인적으로 먹었는데,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같이 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똑같은 스타트 멤버로 경기에 나서는데, 오늘은 1쿼터 경기력이 달랐다"며 "오늘 경험을 통해 선수들도, 나도 좋은 리듬을 찾는 법을 배웠다고 생각한다"며 후반기 더욱 강해질 SK의 파괴력을 기대케 했다.
마찬가지로 이날 11점을 넣은 오재현은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였는데, 9연승으로 좋은 흐름을 유지한 채로 휴식기에 들어가고 싶어서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시즌 초반 9연승을 달릴 때는 우리가 정말 강한 팀인가 의심이 들었다"는 그는 "지금은 우리가 확실히 강팀이라는 느낌이 든다.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좀 더 단단해진 느낌이 확실히 있다"며 뿌듯해했다.
이어 오재현은 "우리가 스타트가 좋진 않지만, 일단 이기니까 그런 부분을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며 "후반기엔 경기 초반을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지에 집중하다 보면 좀 더 내실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