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행' 김혜성, 키움서 함께 꿈꾸던 친구 이정후와 MLB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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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의 다저스와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는 정규시즌에 13번 맞대결
(수원=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7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wiz의 경기. 3회초 2사 키움 김혜성이 솔로 홈런을 쳐낸 뒤 이정후에게 축하받고 있다. 2022.8.1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혜성(25)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한국 야구팬을 위한 볼거리도 늘었다.
계약과 동시에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김혜성이 경쟁을 뚫고 26인 로스터에 진입하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꿈을 키우던 친구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빅리그 절친 대결'을 벌일 수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다저스 구단은 4일(한국시간)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과 3년 1천250만달러(약 184억원), 2028년과 2029년 연장 계약을 할 수 있는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김혜성과 다저스가 3년 뒤에 '+2년 연장 계약'에 합의하면 김혜성의 계약 규모는 최대 2천200만달러(약 324억원)로 늘어난다.
다저스는 MLB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 속했다.
같은 지구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는 이정후가 있다.
이정후는 2024년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천300만달러의 대형 계약을 했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2025년 MLB 정규시즌에서 총 13차례 맞대결한다.
6월 14∼16일에 다저스의 홈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3연전을 벌이고, 7월 12∼14일과 9월 13∼15일에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두 번의 3연전을 치른다.
9월 19∼22일에는 다저스타디움에서 4연전을 펼친다.
시범경기는 3월 2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한 차례 편성돼 있다.
1999년 1월에 태어난 김혜성과 1998년 8월생인 이정후는 학창 시절부터 친구로 지냈다.
2017년 이정후가 1차, 김혜성이 2차 1라운드에서 키움에 지명되면서 둘은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이정후는 데뷔 첫 해(2017년) 신인왕에 오르고, 2022년에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는 등 일찌감치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7시즌 동안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올리며 KBO리그를 지배한 이정후는 2024년 대형 계약을 하며 빅리그로 직행했다.
이정후만큼은 아니지만, 김혜성도 4시즌 연속 골든글러브(2021∼2024)를 수상했고 '국가대표 내야수'의 입지도 굳혔다.
김혜성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OPS 0.767이다.
빅리그 진출을 추진하면서 김혜성은 이정후를 만나 조언을 듣기도 했다.
'스타 군단' 다저스에 입성한 김혜성에게 첫 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어깨를 다쳐 단 37경기만 출전한 이정후도 2025시즌을 벼르고 있다.
MLB닷컴은 4일 2025시즌 샌프란시스코에서 주목할 선수로 이정후를 꼽으며 "이정후는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것이며, 팀의 주전 중견수로 복귀해 1번 자리를 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이정후가 뛰어난 콘택트 능력으로 팀 공격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믿는다"며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가 올해 143경기에서 타율 0.294, 14홈런을 올리고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 4.1로, 샌프란시스코에서 패트릭 베일리(4.4) 다음으로 높은 WAR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특별한 한 해'를 준비하는 김혜성과 이정후의 빅리그 맞대결이 성사되면, 코리안 빅리거 역사는 더 풍성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