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킬러' 임찬규, 6이닝 1실점 역투…준PO MVP(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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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kt에 강한 면모 살려 준PO 2차전 이어 5차전서도 호투
"2002년 LG 어린이 팬으로 삼성과 KS 시청…그때 패배 설욕할 것"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3회초 kt 공격을 막은 LG 선발 임찬규가 포효하고 있다. 2024.10.1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김경윤 기자 = '마법사 킬러'다웠다. LG 트윈스의 토종 선발 임찬규(31)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쌍둥이 군단을 구했다.
임찬규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t wiz와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9구를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LG는 임찬규의 호투를 발판 삼아 kt를 4-1로 꺾고 삼성 라이온즈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했다.
준PO 두 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59의 성적을 거둔 임찬규는 기자단 투표 67표 중 34표를 받아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임찬규는 이번 준PO에서 무거운 부담을 안고 뛰었다.
LG는 헐거운 팀 불펜 사정상 외국인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구원으로 돌리고, 임찬규는 디트릭 엔스에 이은 팀 2선발 역할을 맡았다.
LG가 에르난데스를 뒤로 보낸 배경엔 임찬규에 관한 강한 믿음이 녹아 있었다.
임찬규는 올해 kt와 정규시즌 4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70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LG 임찬규가 환호하고 있다. 2024.10.11 [email protected]
임찬규는 염경엽 LG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그는 지난 5일에 열린 kt와 준PO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을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준PO 1차전에서 패했던 LG는 임찬규의 역투로 팀 분위기를 수습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LG 선발 임찬규가 역투하고 있다. 2024.10.11 [email protected]
임찬규는 준PO 5차전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펼쳤다.
그는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2회엔 선두 타자 강백호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수비 도움으로 타자 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황재균과 오재일을 모두 맞혀 잡았다.
2-0으로 앞선 3회엔 오윤석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1사 1루 위기에 놓였으나 심우준과 김민혁을 범타로 유도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두 선수에게 직구와 체인지업을 절묘하게 섞어 던지며 타격감을 무너뜨렸다.
3-0으로 달아난 4회엔 선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진 처리하는 등 삼자 범퇴로 막아냈다.
임찬규는 5회, 6회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포효했다.
온 힘을 다해 공을 던진 임찬규는 투구수 80구가 넘어간 7회초 수비에서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손주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손주영은 승계 주자 한 명을 홈으로 보냈지만, 1점으로 최대 위기를 막아내 팀 승리를 지켰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2회초 kt 공격을 막은 LG 선발 임찬규가 포효하고 있다. 2024.10.11 [email protected]
경기 후 인터뷰실로 들어온 임찬규는 "그동안 가을야구에서 실패했을 때 느꼈던 감정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며 "침착하게 일구일구를 집중해서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지면 탈락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며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찬규는 "3회에 볼넷을 내준 뒤 (포수) 박동원 형이 '초반에 힘이 좋았으니, 이제 힘보다는 제구에 신경 쓰자'고 말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공을 돌렸다.
아울러 마무리로 등판한 에르난데스에 관해 "팀 사정상 불펜으로 이동했는데, 몇 인분 이상의 역할을 했다"며 "내 마음속의 MVP는 에르난데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제 임찬규는 삼성과 PO에 출격한다.
그는 "2002년 LG 어린이 팬으로 LG-삼성의 한국시리즈를 본 기억이 난다"며 "그때의 패배를 설욕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