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크리스마스' 맨유, 공식전 13패째…'93년 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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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EPL 18라운드에서 웨스트햄에 0-2 완패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올 시즌 개막 이후 공식전에서 크리스마스 이전 13패째를 당하며 '93년 만의 최악 성적'을 기록했다.
맨유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난적' 웨스트햄과 2023-2024 EPL 18라운드 원정에서 0-2로 완패했다.
맨유는 볼 점유율에서 65.5%-34.5%로 앞섰지만, 슈팅 슈에서는 11개(유효슈팅 3개)-12개(유효슈팅 5개)로 밀리면서 정규리그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무득점'의 굴욕을 맛봤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이번 시즌 개막 이후 치른 공식전 26경기에서 11승 2무 13패를 당했다.
세부적으로는 정규리그 9승 1무 8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1승 1무 4패, 리그컵 1승 1패 등이다.
특히 최근 공식전 7경기(정규리그 1승 1무 3패·UCL 1무 1패) 동안 단 1승밖에 따내지 못하며 EPL 8위로 '슬픈 크리스마스'를 지내게 됐다.
맨유가 시즌 개막 이후 크리스마스 이전에 13패 이상을 당한 것은 1930년 이후 무려 93년 만이다.
맨유는 1930-1931시즌 1부 리그에서 크리스마스 직전까지 정규리그 20경기에서 2승 2무 16패를 당했고, 결국 1부 리그 최하위로 2부 리그 강등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더불어 맨유의 공식전 4경기 연속 무득점(정규리그 3경기·UCL 1경기)도 1992년 11월 이후 31년 만이다.
맨유는 이번 시즌 부실한 득점력과 늘어나는 부상자의 악재가 겹치며 말 그대로 '혼돈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맨유는 중앙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비롯해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 공격형 미드필더 메이슨 마운트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져있다.
주전 자원들의 공백이 커지면서 어린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득점력은 떨어지고, 패배가 쌓이는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맨유는 이번 시즌 공식전 26경기에서 13패를 떠안으며 지난 시즌 공식전 62경기를 치르면서 기록한 13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더불어 EPL 18경기에서 18골(경기당 1골)에 그쳤고, 그중 7경기에서는 득점이 없었다.
맨유가 정규리그에서 개막 18경기까지 18골보다 적게 넣었던 것은 1973-1974시즌(15골), 1972-1973시즌(16골), 1893-1894시즌(15골) 등 3차례가 있었다.
웨스트햄전이 끝난 뒤 맨유 에릭 텐하흐 감독은 "이번 주 두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선수들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며 "맨유 선수라면 당연히 책임을 나눠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팀은 득점력을 가지고 있다. 비록 지금 그 능력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