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최고 가드는 누구?…허훈, 이정현과 맞대결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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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점 넣는 동안 실책은 '0개'…"정현이가 다음 경기는 더 잘할 것"
(수원=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지난달 15일 군 복무를 마친 프로농구 수원 kt의 허훈은 이정현(소노)과 맞대결을 기대한다고 했다.
전역 직후 이뤄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허훈은 "정현이가 놀라울 정도로 정말 좋아졌다. 경기에서 맞붙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훈, 그리고 그가 지목한 이정현의 대결은 우리나라 최고 가드가 누구냐는 질문을 던지는 팬들의 관심을 끈다.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허훈은 이후에도 꾸준히 발전해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 가드 자리를 꿰찼다.
프로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이정현의 올 시즌 활약도 대단하다. 평균 21점 6.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국내 선수 가운데 득점과 어시스트 선두를 달리고 있다.
5일 실제로 성사된 맞대결에서 웃은 선수는 허훈이었다.
이날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소노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허훈은 28분 만에 22점을 퍼부으며 kt의 86-81 승리를 이끌었다.
실책을 하나도 내지 않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허훈은 승부처마다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82-81로 쫓긴 경기 종료 54초 전 재빨리 골 밑으로 돌파해 레이업으로 귀중한 득점도 올렸다.
반면 1쿼터에만 실책 4개를 저지르며 고전한 이정현은 12점 3어시스트에 그치며 자신의 평균치보다 못한 기록을 냈다.
81-84로 뒤진 경기 종료 54초 전, 해결사다운 모습이 필요한 상황에서 중거리 슛에 실패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특히 허훈은 중요한 득점을 이정현 앞에서 연이어 성공하며 상대 기를 제대로 꺾었다.
2쿼터 종료 6분 전 이정현의 압박에도 개의치 않고 단숨에 골대까지 전진해 자유투를 끌어낸 허훈은 3쿼터 종료 7분여 전에도 공수 전환 상황에서 이정현의 수비를 이겨내고 득점과 함께 자유투를 얻어냈다.
약 1분 후 허훈은 다시 한번 리바운드를 따낸 후 가속해 김진유의 수비를 따돌렸고, 이정현마저 제치면서 레이업 득점을 올렸다.
이날 소노전까지 전역 후 8경기를 소화한 허훈은 평균 27분만 뛰고도 17.1점 4.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허훈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현이가 경기력이 워낙 좋아서 비디오 분석을 통해 팀 전체가 어떻게 막을지 고민했다. 또 치나누 오누아쿠라는 좋은 빅맨도 있어서 껄끄러웠다"며 "수비는 5명이 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현이가 오늘은 좀 부진했으니 다음 경기에서는 더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