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안산 '김정택 단장 사태'에 선수협 "명백한 위법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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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 개인의 이익을 위한 선수 교체…용납 못 해"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프로축구 K리그2(2부) '김정택 단장 사태'를 '개인의 이익을 위한 선수 교체'이자 '명백한 위법 행위'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선수협은 24일 성명을 내고 "안산 그리너스의 선수 계약 보류 및 선수단 운영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선수협은 "안산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수강화위원회를 개최하고, 이 과정을 통해 선발된 선수들은 연봉 협상과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후 팀 훈련에 합류했다. 그러나 김정택 안산 단장은 자신의 권한을 남용하여 이미 체결 직전 단계에 있던 계약을 일방적으로 보류 및 취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약 보류와 절차 무시는 명백한 위법 행위"라면서 "축구단 운영의 기본 원칙과 선수들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선수협은 또 김 단장이 제시한 12명의 선수 리스트에 코치진이 '기량 미달'로 평가한 선수들이 다수 포함된 점을 두고 "이는 (성인팀 선수 선발 권한이 없는) 유스 디렉터가 김 단장과 결탁해 검토된 것"이라면서 "공정한 선수 선발과 프로 축구단 운영의 투명성을 크게 훼손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산 선수단은 결국 적법한 절차를 거쳐 뽑은 30명의 선수 중 6명을 내보내고 '김정택 리스트' 12명 중 8명과 계약해 32명으로 새 시즌 선수단을 꾸리는 것으로 '합의 아닌 합의'를 한 상태다.
선수협은 "단장 개인의 이익을 위한 선수 교체는 용납될 수 없다"면서 "축구단 운영의 원칙을 무시한 (김 단장의) 명백한 월권행위" 탓에 "축구계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선수협은 ▲ 김 단장의 부당 개입과 계약 보류 지시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 ▲ 적법 절차를 거친 선수들과의 계약 즉각 이행 ▲ 재발 방지를 위한 구단 운영 투명성 강화 대책 마련 등을 안산 구단에 요구하면서 "선수들의 권리 보호와 공정한 축구 환경을 위해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산 서포터스 베르도르도 성명을 내고 "김 단장을 포함해 정치적 이해관계와 관련된 모든 인사를 재검토하라"면서 김 단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또 "(김 단장 탓에)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 당한 강수일, 임지민, 고교 졸업 선수 4명에게는 계약 이행과 함께 진실한 사과, 이에 상응하는 보상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