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우승 후보 줄줄이 탈락…개막 직전 감독 바꾼 카타르는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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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감자' 케이로스 후임 로페스 감독, 지난해 12월 카타르 지휘봉 잡아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폐막까지 이제 단 한 경기를 남겨둔 현시점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고 팀으로는 개최국 카타르가 꼽힌다.
개막 전부터 유력한 우승 후보라 평가받던 한국, 일본, 이란, 호주가 모두 떨어진 가운데 카타르는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결승까지 승승장구했다.
공식적으로는 비긴 것으로 기록된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연장까지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 승리)을 빼면 5경기를 모두 이겼다.
8일 중동의 맹주 이란과 4강전에서도 3-2 승리를 따낸 카타르는 한국을 꺾은 요르단과 우승을 두고 다툰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개최국 카타르는 사실 지난해 12월 초에 비상이 걸렸다.
'주먹 감자 세리머니'로 한국과 악연을 맺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이 갑자기 지휘봉을 내려놨기 때문이다. 대회 개막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이때 카타르축구협회가 급하게 소방수로 발탁한 인물이 스페인 출신의 마르케스 로페스 감독이었다.
로페스 감독은 2018년 당시 카타르 2부리그에서 경쟁하던 알와크라 사령탑으로 부임하자마자 1부 승격을 이끌었고, 이후 시즌에서도 꾸준히 팀을 중상위권으로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카타르 대표팀의 구원 투수 역할을 제대로 해낸 로페스 감독은 이란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축구에 정통했던 게 금방 팀을 장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AFC에 따르면 로페스 감독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내 선수들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었던 게 도움이 됐다"며 "전임자로서 환상적인 역할을 해낸 펠릭스 산체스, 카를로스 케이로스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대회 직전에 지휘봉을 잡았다고 거듭 강조한 로페스 감독은 "나만의 철학이 있지만 이 성공을 나 혼자 만들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과 함께 내 방식을 실현하려고 애썼다. 최고의 결과를 내려고 노력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가 11일 오전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개막하는 결승전에서 요르단을 꺾으면 대회 2연패를 이룬다.
마지막으로 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한 팀은 일본이다. 일본은 2000, 2004년 대회를 연이어 제패했다.
사우디아라비아(1988, 1992년)와 한국(1956, 1960)도 2연패 기록이 있다.
최다 연속 우승 기록(3회)은 이란이 가지고 있다. 이란은 1968, 1972, 1976년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섰다.
1976년 이후 48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으나 4강에서 발길을 돌린 이란의 아미르 갈레노이 감독은 "국민들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 결승에 진출했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갈레노이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사우디, 한국, 일본 등 팀이 탈락하는 이변을 겪었다. 패배에 대한 책임은 모두 나에게 있다"며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기에 모든 걸 쏟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