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파' 윌리엄스 코치 "이정후, 못 하는 게 없는 훌륭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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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은 이정후의 타격 영상 공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타격 훈련 영상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 로고가 박힌 셔츠를 입긴 했지만, 가벼운 복장으로 실내 훈련장에서 타격하는 평범한 영상이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미 MLB가 주목하는 타자다.
MLB닷컴은 9일(한국시간) '평범한 타격 훈련 영상'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한 첫 번째 타격 훈련'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천300만 달러(약 1천503억원)에 계약한 이정후는 지난 1일 미국으로 출국해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구단 스프링캠프 훈련장에 짐을 풀었다.
팀 공식 훈련은 21일에 시작하지만, 이정후는 구단 시설에서 빅리그 적응을 시작했다.
이정후를 가장 잘 아는 '메이저리그 현직 지도자'인 맷 윌리엄스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자 현 샌프란시스코 3루 코치는 이정후의 빅리그 연착륙을 확신했다.
윌리엄스 코치는 9일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KBO리그에는 10개 팀만 있어서, 내가 KIA 감독으로 있던 기간(2020∼2021년) 동안 이정후를 자주 봤다"며 "이정후는 정말 훌륭한 타자다. 그를 보면 '정말 못 하는 게 없구나'라고 감탄하게 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정후는 좋은 외야수이고, KBO리그 최고 타자다. 주루도 뛰어나다. 배트를 들고 있지 않을 때도 이정후는 (출루와 주루, 수비로) 팀에 공헌한다"며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클럽하우스에서도 동료에게 사랑받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현역 시절 김병현과 팀 동료로 뛰고, KBO리그 감독을 역임했으며,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온 뒤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김하성과 만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은 윌리엄스 코치는 이정후의 빅리그 적응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윌리엄스 코치는 "샌프란시스코 스카우트는 이정후를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었다. 이정후 영입에 굳이 내 의견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이정후를 영입하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디애슬레틱은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보여준 재능을 '빅리그 연착륙을 확신하는 근거'로 제시했다.
이정후는 한국프로야구에서 7시즌 뛰는 동안 7.7%(304삼진/3천947타석)의 삼진율을 찍었다. 통산 타율은 3천 타석 이상에 선 타자 중 가장 높은 0.340이다.
디애슬레틱은 "ZiPS, 피코타, 스티머 등 대표적인 메이저리그 예측 시스템은 이정후의 2024년 타율을 0.275∼0.291, 삼진율을 7.3∼11.3%로 예상한다"며 "이정후의 예상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WAR)는 2.5∼3.5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야수 중 가장 높은 WAR을 찍은 선수는 윌머 플로레스로, 2.7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과 통계 사이트도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분하는 '눈'과 공을 따라가는 '손'을 갖춘 이정후의 성공적인 빅리그 안착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