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데뷔전서 아쉬워한 박태하 감독 "그래도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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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아쉬운 데뷔전을 치른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박태하 감독은 완패에도 '희망을 봤다'며 긍정적인 평가도 내렸다.
포항은 14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전북에 0-2로 완패했다.
이 경기는 한국 프로축구의 2024년 첫 번째 공식전이다.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떠나면서 후임 사령탑으로 임명된 '포항의 레전드' 박 감독의 포항 데뷔전이기도 했다.
박 감독은 중국 2부 옌볜 사령탑으로 보낸 2018시즌을 마지막으로 프로축구를 떠났다가 이번에 포항 지휘봉을 잡고 현장으로 돌아왔다.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대 반 설렘 반'이라며 심정을 밝힌 박 감독은 복귀전에서는 웃지 못했다.
제카(산둥), 고영준(파르티잔) 등 지난 시즌 리그 준우승,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이끈 주축들이 대거 팀을 떠난 포항은 착실하게 전력을 보강한 전북을 상대로 좀처럼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AFC에 따르면 포항의 공 점유율은 40%에 미치지 못했다. 슈팅 수에서는 16-14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전북과 달리 위협적인 장면은 만들지 못했다.
그런데도 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후반에 팀이 보여준 모습은 충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후반전에 잠깐이나마 어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미드필드에서 뛰어주는 선수들 위주로 푸는 경기를 지향하고 싶은데 후반에 그런 모습이 나왔다는 게 나의 평가"라고 말했다.
"희망을 봤다"는 박 감독은 "후반에는 나름대로 공격도 활발하게 이뤄진 것 같다"며 "특히 새로 합류한 외국 선수 조르지와 아스프로 선수의 경기력은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돌아봤다.
포항이 ACL 8강에 오르려면 20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2골 차를 뒤집어야 한다.
박 감독은 "원정 경기에서 승점을 가져간다는 각오로 임했는데 결과가 조금 아쉽다"면서도 "2골 차면 홈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점수다. 다음 홈 경기를 잘 준비해서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