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대표팀 안준호 감독 "원팀 코리아 정신…주장은 라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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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호주 원정 경기 앞두고 19일 오후 출국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안준호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2025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경기 출전을 위해 19일 호주로 출국한다.
예선 A조에 편성된 우리 대표팀은 호주, 태국, 인도네시아와 2025년 2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로 경기해 조 2위 안에 들면 2025년 아시아컵 본선 출전권을 획득한다.
FIBA 랭킹은 한국이 51위, 호주는 4위고 인도네시아 74위, 태국 91위 순이다.
한국은 22일 호주 원정 경기를 먼저 하고, 25일에는 태국과 홈 경기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치른다.
지난해 12월 남자농구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안준호 감독은 19일 출국에 앞서 "예전에 비해 새로워진 대표팀을 추구하며 슬로건을 '원 팀 코리아'(One Team Korea)로 정했다"며 "국가대표 선수로서 신중하게 사명감,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고 첫 경기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한국 남자농구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렸으나 결선리그에서 2군이 나온 일본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중국과 8강에서 만나 결국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아시아컵 예선은 아시안게임 4강 진출 실패에 따른 자존심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다.
첫 상대인 호주는 세계 랭킹 4위의 강호지만 이번 경기에 베스트 멤버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홈 이점을 안은 데다 장신의 유리함까지 갖춰 우리에게는 버거운 상대가 틀림없다.
안 감독은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한 스피드를 앞세운 농구를 해야 한다"며 "다만 연습 기간이 3일로 짧았고, 선수들도 리그를 뛰다 왔기 때문에 지쳐 있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열리는 호주 벤디고까지 이동도 홍콩 환승 후 호주 멜버른에 내려 또 2시간을 가야 하는 등 강행군이 예정돼있다는 것도 우리 대표팀에는 부담이다.
안 감독은 특히 최근 축구 대표팀과 관련한 논란에 대한 질문에 "(다른 종목 이야기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런 점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며 "대표팀에서 팀워크가 무너지면 단일(프로)팀보다 못한 경기력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아무리 좋은 경기력을 갖고 있더라도 팀워크는 선택이 아니고 필수"라고 강조했다.
안 감독은 또 이번 대표팀 주장에 라건아(KCC)를 선임했다고도 밝혔다.
안 감독은 "라건아가 우리 대표팀 핵심 전력이고, 경력이나 나이도 적임자여서 면담을 통해 주장을 제의했다"며 "그러자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며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출신 라건아는 2018년 특별 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선수로 이후 아시안게임과 농구월드컵 등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안 감독은 "라건아가 다른 선수들과 의사소통도 잘하는 편"이라며 "또 김종규 등 다른 선수들이 도와주면서 대표팀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호주전을 마친 뒤 23일 귀국, 25일 태국과 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