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야구서 나무 배트와 비목재 배트 중 무엇이 더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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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소프트볼협회 공청회 성료…협회 "심도 있게 고민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학생 야구에서 계속 나무 배트를 써야 할지, 아니면 알루미늄 배트로 대표되는 비목재 배트로 돌아가야 할지를 두고 여러 얘기가 나오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협회)가 공청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29일 협회에 따르면, 서울 양재동의 한 호텔에서 전날 현장 지도자, 학부모, 선수, 공인 배트업체 관계자 90명이 참석한 가운데 '18세 이하(고등부) 대회 사용 배트 관련 공청회'가 열렸다.
언론인 등 전문가 패널은 알루미늄 배트로만 인식하던 비목재 배트(알로이, 하이브리드, 컴포짓 등)의 명확한 정의와 설명, 배트 인증 제도의 철저한 운영과 관리의 중요성, 경기 데이터를 통한 해석의 다양성과 시사점, 스포츠 산업적 측면과 대학 입시 제도를 비롯한 종합적인 상황의 신중한 검토 필요성 등을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협회는 지난 3년간 진행한 배트 재질 관련 설문 조사 결과와 나무 방망이로 전환한 2004년을 기점으로 학생 선수의 경기 데이터(타율, 안타 수, 홈런 수, 장타율, 평균자책점, 탈삼진, 경기당 평균 투구 수 등)의 변화 추이, 비목재 배트 시험 방법과 기준 등의 참고 자료를 제시했다.
한국 야구가 최근 국제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올리자 젖줄인 학생 야구가 마르지 않기 위해서는 다시 비목재 배트를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학생 선수들이 반발력이 좋은 비목재 배트를 사용해 좀 더 과감하게 스윙하면 공격력도 살아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부러지기 쉬운 나무 배트보다 내구성도 좋아 비용 절감 측면도 고려됐다.
이에 반해 나무 방망이를 사용한 지 20년이 흐른 상황에서 면밀한 분석 없이 비목재 배트로 돌아가면 선수 경기력의 안정화와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협회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비목재 배트를 명확하게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됐다', '협회 제도와 관련해 이런 행사나 기회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 '전문가 집단을 구성해 검증해야 할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신중한 접근과 명확한 절차를 통해 충분한 유예 기간을 두고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고 한다.
공청회 종료 후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배트 선호도 조사에서는 나무 배트(67.9%)가 비목재 배트(30.9%)를 압도했다.
김용균 협회 사무처장은 "지도자, 선수, 학부모를 포함한 여러 분야 관계자의 의견을 지속 수렴해 학생 야구 배트 선택을 심도 있게 고민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