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한화 감독 "류현진, 날 풀리면 구속은 더 올라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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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청백전 첫 등판에서 최고 시속 143㎞로 3이닝 1실점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자체 평가전을 가진 가운데, 한화 선발 류현진이 불펜 피칭을 마치고 홀가분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4.3.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2년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을 받은 류현진(36·한화 이글스)의 몸 상태를 엿볼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수치는 구속이다.
류현진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처음 실전 마운드에 올라간 경기에서 순조롭게 시즌 개막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는 걸 입증했다.
류현진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구단 자체 청백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했다.
안타와 실점, 삼진 개수만큼 중요한 건 구속이다.
류현진은 이날 이글스TV 유튜브 측정 최고 시속 144㎞, 구단 측정 최고 시속 143㎞까지 찍었다.
닷새 전인 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소화한 라이브 투구(실전처럼 타자를 세워두고 투구하는 훈련)에서 최고 시속 140㎞를 넘기지 못했는데, 불과 며칠 만에 부쩍 구속을 올린 것이다.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자체 평가전을 가진 가운데, 한화 선발 류현진이 불펜 피칭을 마치고 홀가분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4.3.7 [email protected]
최원호 한화 감독은 청백전이 끝난 뒤 연합뉴스TV 등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오늘 조금 제구가 흔들렸다. 그래도 라이브 투구 때보다는 구속이 더 나왔다. 정규시즌 가서 긴장감이 올라가면 (시속 140㎞) 중반대까지 던질 것"으로 내다봤다.
류현진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지난 시즌 속구 평균 구속이 시속 88.6마일(약 142.6㎞)에 그쳤다.
최고 구속은 시속 91.1마일(약 146.6㎞)이었지만, 대부분의 공이 시속 90마일을 넘지 못했다.
수술 이후 완전히 원래 몸 상태를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MLB 하위 2% 평균 구속으로도 노련한 투구와 뛰어난 제구력으로 선발진 한자리를 지켰던 그는 작년보다 더 건강해진 몸으로 한화에 복귀했다.
이날 계획대로 46개를 던졌던 류현진은 KBO 시범경기가 개막하면 두 차례 더 마운드에 오를 참이다.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자체 연습경기에서 KBO로 복귀한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3.7 [email protected]
최 감독은 "몸에 이상만 없다면 12일 KIA 타이거즈전에 나올 예정"이라며 "지금은 일단 60구 정도 생각한다"고 했다.
이후 1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한 차례 더 점검한 뒤,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KBO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개막한 뒤 몸에 큰 문제가 없는 한 나흘 간격으로 등판한다.
최 감독은 "정규시즌에 맞춰서 몸을 그렇게 만들어 왔다. 그런 식으로 일정을 짰다"고 했다.
이날 '한화 마운드의 미래'인 문동주는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3이닝 2피안타 무실점했다.
다만 최고 시속 148㎞로 아직 정상 궤도에 올라오지 못한 모습을 노출했다.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자체 연습경기에서 KBO로 복귀한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3.7 [email protected]
최 감독은 "구위도 그렇고, 제구도 그렇고 정상 컨디션이라고 하기에는 그렇다. 어떤 이유가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을 적용한 이날 경기는 선수뿐만 아니라 감독 입장에서도 처음으로 경험한 귀중한 기회였다.
최 감독은 "양쪽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2㎝ 늘린 덕분인지 사람이 보던 것과 크게 다른 건 모르겠더라"면서 "처음에는 ABS 적용이 타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봤는데, 인제 보니 투수가 유리할 것 같다. 2㎝ 늘린 게 크다"고 했다.
류현진 복귀로 한화는 단숨에 가을 야구 판도를 뒤흔들 후보로 떠올랐다.
최 감독은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판도를) 흔들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