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코치 "고우석의 특수한 상황 이해…서두를 필요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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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오가느라 훈련 시간 충분하지 않은 점 이해해"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하남직 기자 = 고우석(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낯선 환경에서 빅리그 진입을 위해 노력 중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고전하고, 서울 시리즈 LG 트윈스와 평가전에서도 만족스러운 투구를 하지 못했지만 빅리그 4년 차를 맞은 '한국인 선배' 김하성(28)은 "우석이가 잘 적응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여기에 루벤 니에블라(52) 투수코치도 고우석의 상황을 이해하며, 성장을 돕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2024 MLB 개막전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니에블라 코치는 "고우석의 특수한 상황을 이해한다"며 "짧은 기간에 한국과 미국을 오가느라 다른 선수에 비해 훈련 시간이 짧았고, MLB 공인구에 적응할 시간도 충분하지 않았다. 단년 계약을 한 선수가 아니니까 인내심을 가지고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2017년 한국프로야구 LG 트윈스에 1차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고우석은 2023년까지 354경기에 등판해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올렸다.
2022년에는 42세이브로 KBO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2023시즌이 끝난 뒤 고우석은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MLB 진출을 꾀했고, 올해 1월 4일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달러에 계약했다.
2년 동안 400만 달러를 보장받고 성적에 따라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면 3년째 300만 달러에 1년 연장 계약을 한다.
성적에 따른 플러스 옵션은 240만 달러고, 2년 뒤 구단이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고우석은 전별금 성격의 바이아웃 금액 50만 달러를 받고 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이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2024.3.19 [email protected]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계약하자 MLB에서 정상급 불펜 투수로 뛴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직접 연락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 너의 장점을 샌디에이고가 확인했으니, 네 상황에 맞게 적응하면 된다"며 "구단은 충분히 너를 기다려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개막 로스터(26명) 진입을 장담할 수 없는 고우석의 마음은 편치 않다.
MLB 시범경기에서 5경기 평균자책점 12.46(4⅓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고전했고, 18일 고척돔에서 열린 '전 소속팀' LG와 평가전에서 1이닝 동안 투런 홈런 포함 2안타를 맞고 2실점 했다.
니에블라 코치는 위축될 수 있는 고우석에게 오승환과 같은 조언을 했다.
그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고우석이 MLB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여유를 가지고 도와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이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4.3.19 [email protected]
고우석이 계약과 신체검사를 위해 1월에 한국과 미국을 오가고, 2월에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3월 다시 서울 시리즈 출전을 위해 한국으로 오는 등 단기간에 자주 장거리 비행을 한 것도 니에블라 코치가 꼽은 최근 부진의 이유다.
니에블라 코치는 "LG전 고우석의 직구 구속(최고 시속 153㎞)이 MLB 시범경기보다 좋았다. 새로운 환경에 점점 적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고우석을 독려했다.
고우석은 18일 LG와 평가전이 끝난 뒤 연합뉴스와 만나 "풀타임 빅리거의 꿈을 이루려면 내 공이 더 좋아져야 한다. 응원해주신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좋은 투수가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블레이크 스넬은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 니에블라 코치를 꼽으며 "제구 난조로 위축될 때 니에블라 코치가 '너는 다른 장점이 많다'고 격려해줬다"고 밝혔다.
니에블라 코치는 '더 좋은 투수가 되려는' 고우석의 장점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