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승에도 웃지 못한 전북 페트레스쿠 감독 "부상자 많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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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기분 좋게 완승으로 2024년을 출발한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마냥 웃지는 못했다.
전북은 14일 홈인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에서 포항을 2-0으로 물리쳤다.
이 경기는 두 팀뿐만 아니라 한국 프로축구의 2024년 첫 번째 공식전이다.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로 처음 비시즌을 보낸 전북은 3월 개막하는 2024시즌 K리그1을 앞두고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페트레스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부상자가 많이 나온 게 걱정거리다. 6일 뒤 포항에서 2차전이 남았는데, 거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8강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지난 시즌을 4위로 마친 전북은 착실하게 전력을 보강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K리그 경력자' 티아고, 에르난데스를 영입했고, 지난 시즌 우승팀이자 라이벌 울산 HD에서 국가대표 풀백 김태환까지 데려왔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체제에서 중용된 국가대표 출신 윙어 권창훈과 수원FC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한 이영재도 영입해 미드필더진도 튼튼하게 보강했다.
그러나 첫 경기부터 에르난데스와 김태환이 부상으로 도중에 그라운드를 떠나는 등 악재에 부닥쳤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다가 다친 것 같다. 2차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할 것 같다"며 "김태환은 국가대표팀에서 여러 경기를 소화하다가 누적된 피로가 부상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줄부상에 웃지 못한 페트레스쿠 감독이지만 포항전 승리는 고무적이라고 짚었다.
이 승리로 전북은 일단 지난 시즌 1무 4패로 맞대결마다 아픔을 준 포항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포항과 전북은 지난해 12월 FA컵 결승전에서도 맞붙었고, 포항이 4-2로 이겨 우승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팬들, 선수들에게 행복을 선사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며 "팀 사기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다. 작년에 포항을 이긴 적이 없었는데 작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역량 있는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그 선수들을 팀 차원에서 똘똘 뭉치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