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재현 "작년 1골 차로 못 이룬 10골, 올해는 채워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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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AG 출전 불발에 심리적으로 흔들리기도…단단해지고 성숙해졌다"
(남해=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불발의 아쉬움으로 굴곡을 겪었던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의 공격수 고재현이 올해는 더 나은 모습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다시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고재현은 14일 경남 남해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 참석해 "지난해 두 자릿수 득점을 이루고 싶었는데, 딱 한 골 차로 못 했다. 그래서 올해는 10골 이상을 넣고 싶다"는 시즌 목표를 밝혔다.
2022년 리그에서 13골 2도움을 올려 선수 생활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고재현은 지난 시즌에도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으나 다소 줄어든 9골 1도움을 기록했다.
고재현은 "2022시즌 좋은 모습을 보인 뒤 한 해만 반짝하는 선수가 되지 않으려고 잘 준비했고 초반 흐름도 좋았으나 목표로 삼았던 아시안게임에 가지 못하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린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1999년생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는 나이였던 고재현은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등에 나서며 아시안게임 출전 기대감도 키웠으나 최종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고재현은 "그 여파가 생각보다 오래가서 긴 시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했다"면서 "(최원권) 감독님이 계속 믿어주신 덕분에 반등의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되짚었다.
"그 일을 계기로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져서 오히려 좋았다. 제게 감사한 시간"이라고 돌아본 고재현은 "올해는 팀이 파이널A에 만족하지 않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까지 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구의 '로컬 보이'로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걸로 유명한 그는 올해는 주장 홍철을 보좌할 부주장을 맡게 돼 책임감도 더 커졌다.
고재현은 "대구에서 오래 함께했고, 나이로는 팀 내 중간이라 형들을 잘 따르고 동생들은 잘 이끌라는 의미에서 부주장을 시켜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가 워낙 가족 같은 분위기라 새로 온 선수들을 포함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며 "디테일을 보완한다면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도 보였다.
"공격수는 단순하면 막히기 쉬우니까 같은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새로운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귀띔한 그는 "계속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