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동·서부 자존심 싸움 펼친 NBA…올스타전 승자는 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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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는 3점 11방 터뜨린 릴러드…동부, 211-186으로 서부 제압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7년 만에 전통적 동·서부 간 자존심 대결로 펼쳐진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에서 동부 콘퍼런스가 웃었다.
동부 콘퍼런스 올스타팀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게인브리지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NBA 올스타전에서 서부 콘퍼런스팀을 211-186으로 꺾었다.
NBA는 이번 시즌부터 주장으로 뽑힌 선수가 선수 선발권을 갖고 30개 팀 전체를 통틀어 드래프트를 진행하던 기존 방식을 폐기했다.
대신 동부와 서부에서 각자 선발된 선수들이 콘퍼런스 대표로 격돌했다. 2016-2017시즌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전통적 올스타전'이 열린 셈이다.
경기 시간도 쿼터당 12분씩 총 48분으로 돌아갔다. 2020∼2023년에는 3쿼터까지는 앞선 팀 점수에 24점을 보탠 점수를 목표치로 뒀다.
4쿼터에 시간제한 없이 이 목표 점수에 먼저 도달하면 이기는 독특한 방식이었으나 이번 시즌부터는 보통 경기처럼 더 많은 점수를 내면 이긴다.
동부는 주장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비롯해 데미이언 릴러드(이상 밀워키), 제이슨 테이텀(보스턴), 뱀 아데바요(마이애미), 타이리스 할리버튼(인디애나)이 선발로 나서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니콜라 요키치(덴버), 케빈 듀랜트(피닉스), 루카 돈치치(댈러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오클라호마시티)가 선발 출격한 서부는 1쿼터부터 47-53으로 밀렸다.
릴러드는 2쿼터에만 3점 3방 포함, 13점을 몰아치며 동부가 하프타임 이전부터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달아나는 데 선봉에 섰다.
릴러드 등을 앞세워 104-89로 3쿼터를 맞은 동부는 이후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따냈다.
총 211점을 퍼부은 동부는 NBA 올스타전 사상 최초로 200점을 넘긴 팀이 됐다. 기존 최고 득점 팀은 2016년 서부 올스타팀이 올린 196점이었다.
3쿼터 종료 7분여 전 하프라인을 밟고 3점을 넣는 묘기를 한 차례 선보인 릴러드는 경기 종료 직전에도 하프라인에서 3점을 터뜨리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동부에서 가장 많은 39점을 올린 릴러드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릴러드는 3점을 11방이나 적중하는 폭발력을 자랑했다.
릴러드가 올스타전 MVP에 등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열린 3점 콘테스트에서 우승해 2연패를 이룬 릴러드는 이번 올스타전 기간 겹경사를 누렸다.
제일런 브라운(36점)과 할리버튼(32점)이 마지막까지 릴러드와 MVP를 두고 경쟁했다.
서부에서는 벤치에서 출격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대표 빅맨 칼앤서니 타운스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50점을 폭발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NBA의 간판으로 꼽히는 제임스와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는 각각 8점, 16점에 그쳤다.
선수들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NBA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3점 농구'를 제대로 보여줬다.
동부 팀은 총 146개 슛을 던졌다. 이 가운데 97개가 3점이었고, 2점 시도는 절반 수준인 49회에 그쳤다.
동부 팀은 3점 시도 97개 중 42개를 넣는 화력을 뽐냈다. 성공률로 보면 43.3%다.
서부 팀도 3점을 많이 던졌으나 동부에 비해 적중률이 아쉬웠다. 서부는 71개 3점을 시도했지만 성공률은 35.2%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