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소속 2군 구원왕' 조병현 "이제는 SSG 필승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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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 중 구속이 시속 4㎞ 올라…제구는 자신"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으로 2023년 KBO 퓨처스(2군)리그 구원왕에 오른 '예비역' 조병현(21·SSG 랜더스)이 2024년에는 프로야구 1군 무대 필승조 진입을 노린다.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으로 올리며,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에서 훈련 중인 조병현은 20일(한국시간) 구단을 통해 "이번 시즌 목표는 '1군 풀타임'이다. 또한 홀드나 세이브 중 한 부문에서는 10개를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오른손 투수 조병현은 2021년 2차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SSG에 지명됐다.
입단 첫 해 짧게 1군 무대(3경기 6⅔이닝 평균자책점 8.10)를 경험한 조병현은 2022년 입대해 상무에서 군 생활을 했다.
2022년 퓨처스리그에서 11경기 4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7을 올린 조병현은 2023년에는 44경기 2승 2패 17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하며 '2군 구원왕'을 차지했다.
전역 후에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과 아시아선수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군 생활은 조병현에게 변곡점이 됐다.
조병현은 "입대 전보다 힘이 많이 붙었다. 신체 밸런스가 더 좋아진 느낌"이라며 "구속이 시속 4㎞ 정도 오르면서 타자들의 헛스윙을 많이 끌어냈고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다. 상무에서 투구 폼을 수정, 보완하며 투구 완성도를 높였고 와인드업과 스트라이드 과정도 개선했다"고 떠올렸다.
조병현은 시속 140㎞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진다.
국제대회를 통해 '제구되는 빠른 공'의 효과도 확인했다.
조병현은 "구속도 중요하지만 제구도 중요하단 걸 느꼈다"며 "원래는 스트라이크만 생각하고 강하게 던지는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포수가 요구하는 위치에 최대한 비슷하게 던지려고 한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 클록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환경에서 라이브 피칭을 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조병현(가운데)과 대화 중인 배영수 코치(오른쪽)와 이숭용 감독. 2024.2.14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조병현의 성장을 확인한 SSG는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그를 포함했다.
조병현은 "처음 1군 캠프에 참여했다. 설레고 기쁘다"며 "캠프에서 내 공을 보여드리고 싶다. 쓸만한 투수라는 걸 어필하고 싶고, 스스로도 그럴 자격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제구는 자신 있다"는 조병현은 "가장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구종은 슬라이더다. 상무 때부터 던진 포크볼은 이번 캠프에서 계속해서 던져보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변화구를 추가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1군 진입 전략을 공개했다.
SSG는 현재 불펜의 핵인 고효준(41), 노경은(39)을 도울 '젊은 투수'를 찾고 있다. 조병현은 유력한 1군 불펜 후보로 부상했다.
그는 더 나아가, 필승조 진입까지 노린다.
조병현은 "선발 투수에 대한 욕심도 있지만, 어느 보직에서건 내 몫을 다하고 싶다"며 "불펜 투수로 뛴다면, 필승조 한자리를 차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병현의 바람이 이뤄지면, SSG는 2024년 목표 중 하나인 '불펜 리모델링'을 더 빨리 완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