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감독 "류현진, 8년 다 뛰어서 내 최고령 기록 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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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역대 두 번째 8년 계약…기간 채우면 만 44세까지 현역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최고령 출전 기록을 보유한 송진우(58) 원스턴 세미프로야구단 감독이 한화 이글스와 8년 계약을 하고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36)에게 자신의 기록을 깨 달라며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송진우 감독은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화가 류현진과 8년 계약을 맺은 건 의외"라며 "구단 내부 사정이 있겠지만, 현진이가 계약 기간을 모두 채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 없이 건강하게 8년을 다 뛰어서 내 기록을 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화 구단은 22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무리하고 돌아온 류현진과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총액 규모는 어느 정도 예상됐으나 계약기간은 의외다.
8년 계약은 KBO리그 역대 최장 계약으로, 2022년 11월 NC 다이노스가 박민우와 맺은 FA 계약(5+3년, 총액 140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박민우와 류현진의 상황은 다르다. 박민우는 만 29세 때 8년 계약했으나 류현진은 현재 만 36세다.
정규리그가 개막하는 다음 달엔 만 37세가 된다.
류현진이 8년의 계약을 채우기 위해선 만 44세가 되는 2031년까지 현역 생활을 해야 한다.
류현진이 계약기간을 채우면 송진우 감독이 2009년에 세운 KBO리그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43세 7개월 7일)을 훌쩍 넘어선다.
일각에선 현실성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화가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 초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급 기간을 늘리는 방편으로 8년 계약을 맺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한화 구단은 이번 계약에 '상징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이번 계약엔 KBO리그 새 역사라는 의미가 녹아있다"라며 "류현진이 계약 기간 현역 생활을 하면 한화 레전드 송진우를 넘어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고 밝혔다.
송진우 감독은 샐러리캡 문제를 떠나 한화 선배로서 류현진에게 따뜻한 조언을 남겼다.
송 감독은 "류현진이 내 기록을 깨기 위해선 부상 방지와 몸 관리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라며 "나이가 많아지면 매년 몸 상태가 달라진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어 "기량이 떨어지는 속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트레이닝 파트에서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류현진의 모습을 예상해달라는 질문엔 "일단 시범 경기 2∼3경기는 봐야 알 것 같다"라며 "다만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 시즌 MLB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충분히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송 감독은 친정팀 한화의 새 시즌 팀 성적을 기대하기도 했다.
송 감독은 "류현진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팀 분위기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올해 한화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송진우 감독은 1989년 빙그레 이글스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뒤 2009년까지 한 팀에서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선수 시절 썼던 등번호 21번은 한화 구단 영구결번으로 남아있다.
송진우 감독은 선수 은퇴 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다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한화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
송 감독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류현진과 함께 한화 마운드를 책임지기도 했다. 2012년엔 송진우 감독이 1군 투수 코치를, 류현진이 팀 에이스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