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서포터스, 축구협회 앞 트럭 시위…"K리그 감독 선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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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는 축구협회의 장난감 아냐…협회의 감독 아닌, 울산의 감독 홍명보"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서포터스가 홍명보 울산 감독 등 K리그 현역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을 반대하는 트럭 시위에 나섰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23일 오전 8시부터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대한축구협회를 겨냥한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처용전사는 트럭에 설치한 전광판에 '필요할 때만 소방수, 홍명보 감독은 공공재가 아니다', 'K리그는 대한축구협회의 장난감이 아니다', 'K리그 감독 국가대표 감독 선임 논의 백지화' 등 항의 문구를 띄웠다.
앞서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새 수장을 맡은 정해성 위원장은 지난 21일 1차 회의를 마친 뒤 "시기적으로 3월 예선 두 경기를 준비하는 데에 있어서 선수 파악 등 기간적으로 봤을 때 외국 감독도 열어놨지만, 일단 국내 감독 쪽에 좀 더 비중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처용전사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경질로 공석이 된 대표팀 사령탑에 K리그 현역 감독을 선임하려는 듯한 모양새를 보인 전력강화위에 경고를 보내는 차원에서 트럭 시위에 나섰다.
처용전사는 오는 26일까지 매일 오전 8시∼오후 7시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트럭 시위를 이어간다.
또 전력강화위 회의가 예정된 24일에는 축구협회에 근조화환을 대거 보낼 계획이다.
이에 더해 처용전사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HDC현대산업개발 본사가 있는 용산역에도 트럭 한 대를 추가로 보내기로 했다.
특히 26일 2024시즌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리는 현장에는 홍명보 감독을 응원하는 문구를 담은 트럭 시위로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앞서 처용전사는 전날 오후 6시부터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항의 시위를 위한 모금을 시작했고, 4시간 만에 500만원이 넘는 후원금을 모아 이날부터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에 참석해 옷매무시를 가다듬고 있다. 2024.2.21 [email protected]
처용전사는 SNS에 공식 입장을 내고 "대한축구협회의 무능력함을 규탄한다. 협회 졸속행정의 책임을 더는 K리그에 전가하지 말라"며 "홍명보 울산 감독을 비롯한 모든 K리그 현역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어 "협회가 그 어떤 책임감도 느끼지 않고 오롯이 K리그 감독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며 "K리그 감독을 지켜내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처용전사는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지휘했던 최강희 감독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2011년 당시 K리그1 전북 현대를 이끌던 최강희 감독은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경질된 뒤 소방수로 투입됐고, 브라질 월드컵 예선까지만 대표팀을 맡았다.
처용전사는 이를 두고 "표면적인 문제 해결에만 급급한 결과 K리그를 포함한 한국 축구 팬들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겼다"고 지적하며 "지금 협회는 지난날의 과오를 반복해 또 한 번 K리그 팬들에게 상처를 남기려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K리그 현역 감독 선임 논의 자체를 무효로 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를 위해 어떠한 단체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2차 전력강화위 회의를 연다.
이번 2차 회의에서는 임시 감독 체제와 정식 감독 체제 사이에서 확실한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감독 후보군을 추려 3월 예정된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태국전에 앞서 새 사령탑 선임 절차를 완료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