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에서 적으로…'조기 전역' 조영욱 "전우들과 재밌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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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AG 금메달로 264일만에 전역…"지금쯤 병장 1호봉이었을 수도"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오랜만에 '전우'들을 보면서 재밌게 뛰었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조영욱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 홈 경기에서 김천 상무를 상대로 선제포를 넣고 팀의 5-1 대승에 기여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조영욱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끈 축구 대표팀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천 소속이었던 조영욱은 병역 혜택을 받아 입대 264일 만에 조기 전역했다.
금메달이 아니었다면 조영욱은 이날 '병장 1호봉'으로 여전히 김천의 전우들과 군 생활을 하고 있을 터였다.
조영욱은 "원래 내가 저기서 병장 1호봉으로서 같이 뛰고 있을 수도 있었는데, 서울에 지금 있는 것에 감사하다"며 "오랜만에 전우들을 보며 재밌게 뛰었다"며 웃었다.
자신의 서울 복귀 골을 넣고도 세리머니를 자제한 조영욱은 "정식으로 제대했다면 (세리머니를) 했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군 동기들과 코칭스태프, 그동안 응원해주신 팬에게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조영욱은 경기 뒤 김천 서포터스석으로 다가가 팬들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조영욱은 "군 생활 동안 너무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를 드리러 갔다"며 팬에게 감사함과 골을 넣은 미안함을 드러냈다.
조기 전역한 조영욱은 여전히 군인 신분인 전우들과 경기 전과 경기 중 장난스러운 이야기도 나누며 해후했다.
조영욱은 김민준과 강현묵 등 군 동기들이 경기 중에 자꾸 다가와 '왜 골을 넣느냐'고 장난스럽게 힐난해 자신은 "시끄럽다"고 받아쳤다며 웃었다.
또 서울에서 함께 군에 입대했던 윤종규에게는 경기 전에 "눈치껏 알아서 뛰라고 했다"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