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10승 이상 확신…SSG 더거 "다양한 구종·투쟁심이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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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시속 150㎞…더거 "지난해 꾸준히 선발 등판하며 구속 상승"
(영종도=연합뉴스) 유지호 하남직 기자 = 이숭용(52) SSG 랜더스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28)에 관한 질문에 "인성, 기량 모든 부분에서 100점을 주고 싶다"며 "더거는 건강만 유지하면 10승 이상을 충분히 달성할 투수"라고 답했다.
더거는 7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20승을 화두로 던진 코치도 있었다"며 "감독의 기대대로 10승 이상을 거두고 싶다"고 화답했다.
스프링캠프 평가전에서 더거는 벌써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며 SSG의 기대감을 키웠다.
야구 분석사이트 브룩스 베이스볼이 측정한 2022년 더거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89.81마일(약 144.5㎞)이었다. 하지만, 2023년에는 평균 구속이 시속 91.66마일(약 147.5㎞)로 올랐다.
더거는 "지난해 꾸준히 선발 등판한 게 구속 향상에 도움이 됐다"며 "등판 간격이 일정해지면서 구속도 올랐다"고 전했다.
더거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경력은 통산 27경기(선발 13경기) 7패 평균자책점 7.17로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꾸준히 선발로 등판했다.
더거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54경기(선발 127경기) 39승 4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21이다.
2023년에는 7승 10패로 승운은 따르지 않았지만, 트리플A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4.31)과 탈삼진(143개) 1위에 올랐다.
SSG는 "더거는 풍부한 선발 경험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갖췄다"며 "큰 약점이 없는 완성형 선발 투수"라고 평가했다.
더거는 스프링캠프에서 일찌감치 직구 구속을 시속 150㎞까지 끌어 올리고, 공을 숨기는 '디셉션 동작'도 선보였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구사에도 능하다.
그는 "다양한 구종으로 볼 배합을 하는 게 내 장정"이라며 "마운드 위에서는 투쟁심이 있다. 동시에 평정심도 잘 유지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지난해 SSG에서 뛰다가 재계약한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 덕에 새로운 리그 적응도 수월하다.
더거는 "에레디아와 엘리아스가 송도에서 갈만한 식당을 추천해줬다. 곧 접할 한국 문화와 음식이 기대된다"며 "엘리아스는 KBO 타자들을 상대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조언했다. 한국 타자들은 2스트라이크 이후에 공을 잘 맞힌다. 더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SSG 랜더스 선발진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4.53)에 그쳤다.
외국인 투수의 부상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에니 로메로가 어깨 통증으로 단 한 경기도 던지지 못한 채 방출되고, 에이스 역할을 하던 커크 맥카티도 잦은 부상으로 130이닝만 소화했다.
더거가 일찌감치 빠른 공을 던지면서 SSG는 2024시즌 강력한 1∼3선발(김광현, 더거, 엘리아스)을 구축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