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해민, 96도루 페이스…염경엽 감독 "딱 50개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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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위험에 자제 주문 "절대 무리해선 안 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20일 인천SSG랜더스 필드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4.20.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야수 박해민(34)은 올 시즌 큰 격차로 최다 도루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19일까지 16개의 도루를 성공해 2위 김지찬(11개·삼성 라이온즈)을 5개 차로 앞선다.
박해민은 경기당 0.67개의 도루를 기록 중인데, 현재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 시즌 96개의 도루를 기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1994년 이종범이 기록한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도루 84개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물론 1년 내내 이 속도로 도루 기록을 쌓는 건 어렵다. 그러나 박해민의 페이스가 예년에 비해 매우 빠른 건 사실이다.
올해 박해민은 말 그대로 거침없이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1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가 백미였다.
그는 1-1로 팽팽히 맞선 5회초에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친 뒤 허도환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박해민의 질주는 계속됐다. 곧바로 3루까지 훔쳤다.
이후 신민재의 내야 땅볼 때 홈으로 내달려 득점하면서 '발 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LG는 박해민의 빠른 발로 결승점을 뽑았고, 기세를 몰아 4-1로 승리했다.
박해민의 기동력은 LG의 팀 색채와도 맞물린다.
LG는 염경엽 감독이 부임한 지난 시즌부터 적극적으로 주루 플레이를 하는 팀으로 변신했다.
지난 시즌 LG의 팀 도루는 166개로 10개 구단 중 독보적인 1위였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54개)의 3배가 넘었다.
올해도 LG 선수들은 뛰고 또 뛴다. 팀 40개의 도루를 성공해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6개)에 약 7배에 달한다.
팀 도루가 폭증하자 염경엽 LG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제를 주문할 정도다. 특히 박해민을 염려한다.
염 감독은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해민은 딱 50개의 도루만 해야 한다. 많이 해야 50개"라며 '도루 한계선'을 지정했다.
염 감독이 박해민의 도루를 말리는 까닭은 부상 위험 때문이다.
염 감독은 "60개, 혹은 그 이상의 도루를 목표로 삼고 뛰면 분명히 오버 워크(overwork·한계를 넘는 심한 육체 활동)에 시달릴 것"이라며 "절대 무리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염 감독은 "박혜민은 도루에 필요한 타이밍과 스피드, 슬라이딩과 센스 등 각종 능력을 다 가진 선수"라며 "박해민의 활약은 팀 분위기와 경기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