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구보 "한일전 이기면 이강인에 UCL 16강 1차전 무승부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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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일본 축구대표팀의 '젊은피'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무승부 정도는 내줄 수 있다고 농담했다.
이강인이 친한 친구라도 한일전 승리와 아시안컵 우승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농담조로 내비친 것이다.
사커 다이제스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구보는 1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 마련된 훈련장에서 자국 취재진에 친구 사이로 알려진 이강인과 얽혀 있는 대표팀·소속팀 대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한국과 일본의 차세대 간판 스타로 꼽히는 이강인과 구보는 이번 대회 우승 문턱에서 적으로 마주할 수도 있다.
대진표 구조상 우승 후보로 평가받은 두 팀은 결승에서 '숙명의 한일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아시안컵 직후에도 만난다.
다음 달 13일부터 열리는 UCL 16강에서 이강인의 소속팀 PSG(프랑스)와 구보가 뛰는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가 격돌한다.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리는 두 팀의 16강 첫 번째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다음 달 15일 오전 5시에 킥오프한다. 한일전 가능성이 있는 아시안컵 결승은 11일 오전 0시에 시작한다.
구보는 "아시안컵 결승에서 이겨서 우승하면 (UCL 16강) 1차전은 비겨도 괜찮을 것 같다. 1차전 정도는 (이강인에게) 양보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농담했다.
일본 취재진이 이강인과 대회 중 따로 교류했는지 묻자 구보는 "만나자는 이야기는 했지만 애초에 일본 대표팀에는 쉬는 날이 없었다. 아마도 한국 대표팀도 그럴 것"이라며 "결승전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구보는 이날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하며 부상을 털어낸 모습을 보여줬다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그는 지난 2일 알라베스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19라운드 경기 종료 직전 허벅지를 다쳤다.
구보는 올 시즌 유럽 무대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는 일본 선수다. 라리가에서 6골 3도움, UCL에서 1도움 등 공식전 6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축구 이적 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구보의 시장 가치를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6천만 유로(약 865억원)로 추정했다.
일본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통산 5번째이자 1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조별리그 D조에서 경쟁하는 일본은 베트남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이라크, 인도네시아와 차례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