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전북, 서울 상대 8년째 무패행진…'영건' 전병관 결승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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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경기 연속 무패…전병관, 환상 오버헤드킥으로 3-2 재역전승 안겨
1위 포항 vs 2위 김천 맞대결은 0-0 무승부…수원FC는 제주에 역전승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영건' 전병관의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 결승 골을 앞세워 FC서울과의 '전설 매치' 무패 행진을 8년째 이어갔다.
전북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서울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정식 사령탑이 공석인 상황에서도 서울 상대 연속 무패 행진을 21경기째(16승 5무) 이어갔다.
유독 서울에 강한 모습을 보여온 전북은 2017년 7월 2일 서울 원정에서 1-2로 진 뒤로는 이날까지 8년째 서울을 상대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전북은 박원재 감독대행 체제에서 지난 주말 광주FC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올리더니 이날 2연승까지 내달렸다.
서울은 위기의 전북을 상대로 2-1 역전까지 이루며 모처럼 승리를 거두는 듯했으나 잇따른 실책성 플레이에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전북은 10위에서 강원FC와 공동 8위(승점 9·11득점)로 뛰어올랐고, 서울은 그대로 6위(승점 9·12득점)에 머물렀다.
전북은 전반 6분 만에 서울의 수비 실수를 틈탄 골로 앞서나갔다.
서울 골키퍼 최철원이 권완규의 백패스를 처리하려는 찰나 재빨리 달려든 전북 송민규가 슬라이딩 슈팅을 시도했고, 공은 송민규의 발을 맞고 골대 안으로 향했다.
서울은 빠르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10분 기성용이 왼쪽에서 찬 코너킥을 일류첸코가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마무리해 전북 골망을 출렁였다.
이어 전반 30분에는 조영욱이 오른쪽에서 넘긴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팔로세비치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승부를 뒤집었다.
전북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38분 이영재가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가까운 쪽 골대 하단 구석을 향해 예리하게 찬 슈팅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앞서 서울의 캡틴 기성용의 패스 실수가 아쉬웠다. 이게 빌미가 돼 이영재에게 향하는 송민규의 정확한 전진 패스가 이뤄졌다.
전북에 승리를 안긴 건 U-22 자원인 전병관의 발끝이었다.
후반 4분 김진수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전병관이 훌쩍 뛰어오르더니 오버헤드킥을 날려 역전 결승 골을 넣었다.
이영재와 전병관 모두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유니폼을 입었으며 이날 득점이 전북 데뷔골이다.
포항 스틸야드에서 치러진 1위 포항 스틸러스와 2위 김천 상무의 맞대결은 득점 없는 무승부로 끝났다.
3월 1일 개막전에서 울산 HD에 0-1로 진 뒤 7경기 무패(5승 2무)를 이어간 포항은 승점 17로 선두를 지켰다.
승격팀 김천은 5승 1무 2패로 승점 16을 쌓아 포항을 승점 1차로 뒤쫓는 2위를 달렸다.
폭우 속 벌어진 1·2위 팀의 맞대결은 내내 팽팽했다.
경기 시작 1분여 만에 김천이 가장 골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정치인이 보낸 컷백을 중앙에서 김진규가 오른발로 마무리한 것이 포항 황인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경기 막바지로 향할수록 홈 팀 포항의 파상공세가 거세졌지만, 후반 41분 완델손의 패스를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받은 윤민호의 슛이 골키퍼 강현무 정면으로 향하는 등 끝내 서로의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수원FC는 홈인 수원종합운동장으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불러들여 결승 골을 포함해 공격포인트 2개를 올린 이승우의 맹활약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7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수원FC는 시즌 3번째 승리이자 첫 연승을 기록하며 승점 12를 쌓아 4위로 올라섰다.
2연패를 당한 제주는 5위(승점 10)로 내려앉았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스승'인 김학범 제주 감독과의 첫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김은중 감독은 김학범 감독을 코치로 보좌하며 한국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수중전이 펼쳐진 가운데 제주는 전반 11분 만에 안태현과 여홍규의 집념이 담긴 골로 먼저 달아났다.
안태현이 왼쪽에서 수비에 막힌 상황에서도 힘겹게 넘겨준 공이 여홍규에게 연결됐고, 여홍규는 상대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고 골라인 너머로 공을 밀어 넣었다.
올해 제주에 입단하며 프로에 입문한 U-22 자원 여홍규는 시즌 2골째를 적립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두 차례나 골대를 맞춘 제주는 후반 17분 동점 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이용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과감한 슈팅을 날렸고, 이게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무승부로 끝나는 듯했던 승부의 흐름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지역 안에서 이승우의 발을 떠난 공이 제주 미드필더 최영준의 손에 맞으면서 마지막으로 요동쳤다.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이승우는 강한 슈팅으로 2-1 역전 골을 넣으며 수원FC에 승리를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