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동생이랑 사귄다고?" 이정후-고우석, MLB 홈페이지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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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매제 관계 조명…"시범경기부터 맞대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가족이자 친구이자 라이벌인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고우석(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독특한 관계는 미국 야구팬들에게도 큰 관심거리다.
올겨울 나란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한 두 선수는 16일 MLB 홈페이지 메인화면을 장식했다.
MLB닷컴은 "내 여동생이랑 사귄다고? 왜?"라는 제목을 통해 두 선수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이 매체는 이정후가 고우석과 자기 여동생이 교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사연부터 소개했다.
이정후는 2022년 겨울, 자다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고우석으로부터 온 전화였다.
고우석은 대뜸 이정후의 여동생인 이가현씨와 사귀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정후는 잠결에 "알았다"고 말한 뒤 다시 잠이 들었다.
눈을 뜬 이정후는 고우석의 말이 생각났다. 그리고 곧장 전화를 걸어 "내 여동생이랑 사귄다고? 왜?"라고 물었다.
MLB닷컴은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고우석과 이가현씨가 결혼했다"라며 "가족의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이제 MLB 내셔널리그 라이벌 팀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이어가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정후와 고우석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친구다.
두 선수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전국대회에서 경쟁했고, 경쟁 구도는 프로에 입단한 뒤에도 이어졌다.
둘은 경기장에서 한 치의 양보 없이 싸웠지만, 경기장 밖에선 둘도 없는 친구였다.
두 선수는 가족끼리도 교류하기도 했다. 고우석은 이정후의 여동생인 이가현씨와 자연스럽게 만났고, 교제를 이어가다 지난해 1월 결혼했다.
이정후와 고우석은 비슷한 시기에 MLB 진출까지 성공했다.
이정후는 올겨울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1천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고우석은 최근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이정후와 고우석, 그리고 이정후의 부친인 프로야구의 전설 이종범 코치와의 관계는 국내를 넘어 일본, 미국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매체는 "이정후와 고우석은 3월 1일 시범경기에서 만날 수 있다"라며 "정규리그에선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양 팀의 경기가 펼쳐진다"고 전했다.
한편 MLB닷컴은 가족 관계인 빅리거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뉴욕 양키스의 선발 투수 게릿 콜은 샌프란시스코의 유격수 브랜던 크로퍼드의 여동생과 결혼했다.
두 선수는 2018년 투타 맞대결을 펼쳤고, 크로퍼드가 홈런을 치기도 했다.
동서지간인 호세 베리오스(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하비에르 바에즈(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2019년 올스타전에서 맞붙었다.
샌디에이고의 스타플레이어 매니 마차도는 은퇴한 욘더 알론소의 처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