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선수 체력·부상 걱정…PO방식 재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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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PO, 종전 3전 2승제서 올 시즌 5전 3승제로 변경
위 감독 "선수층 두껍지 않아…좋은 경기 못하고 질책받기도"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1패 후 3연승으로 3년 연속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이 5전 3승제 플레이오프(PO) 방식을 재고해야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우리은행은 16일 경기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PO 4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67-42로 꺾었다.
1차전에서 패한 뒤 2∼4차전을 내리 잡아낸 우리은행은 역대 여자프로농구에서 PO 1차전 패배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확률 14.3%를 극복하고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이런 건 또 처음이다"며 "첫 경기에서 부담을 가졌는지 박지현이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그 경기 뒤 와신상담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삼성생명과 경기 스타일이 비슷해 어려운 경기를 예상하고 경기 전 선수들에게 5차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라고 했다"며 "첫 물꼬를 잘 트고 앞서 나가면서 경기를 편하게 운영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삼성생명의 키아나 스미스에 대해서는 "후반기 들어오면서 스미스의 슛이 너무 좋아서 막기 쉽지 않았다"면서도 "박혜진이 팀 고참으로서 죽기 살기로 쫓아다니면서 체력을 많이 빼놓은 것 같다. 악착같이 팀에 헌신하는 박혜진 덕분에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우리은행은 부천 하나원큐를 3연승으로 가볍게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청주 KB와 오는 24일부터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위성우 감독은 "4차전을 하면서 선수들이 아주 힘들었을 것 같다. 잘 쉬어야 한다"며 "워낙 강팀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게 됐는데,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위 감독은 종전 3전 2승제에서 올 시즌부터 5전 3승제로 바뀐 PO 방식이 한국 여자농구의 현실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위 감독은 "(5전 3승제가) 체력적으로 부담되는 것 같다. 여자농구 사정상 선수층이 두껍지 않다 보니 삼성생명이나 우리 팀이나 뛰는 선수들이 계속 뛰다 보니 좋은 경기를 못 하고 질책받기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수들이 힘들어 보이고, 부상 등이 걱정된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음 시즌부터는 PO 방식을 좀 바꿔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