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이슈] MLB 홀린 치어리더 "한국 대표로 응원해 영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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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메이저리그에는 '선수송'이라는 문화는 없는데, KBO에 있는 선수송 문화를 가져와서 응원했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목이 터지라 외치는 함성, 공수 교대 시간을 채우는 역동적인 군무, 개별 선수를 위한 응원가.
KBO에선 흔한 이 광경, 사실 한국의 특별한 야구장 응원 문화인데요.
미국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를 맞아 우리의 응원문화가 MLB 경기에 등장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응원단이자 MLB 서울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응원을 맡은 치어리더들은 지난 20일 연합뉴스와 만나 "MLB 선수의 이름을 넣어 KBO 선수송을 재가공했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는데요.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경기 후 치어리더를 긍정적으로 언급하기도 했죠.
응원단은 이에 대해 "KBO를 대표해서 응원을 보였다고 생각하는데, 에너지를 느꼈다는 내용의 좋은 평가를 해줘서 기분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MLB 개막을 한국에서 하는 것도 신기한데, 그 자리에서 대표로 응원할 수 있게 돼 정말 영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개막전에서는 KBO처럼 선수들 각자 이름을 넣은 응원가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삼성의 이학주'가 '오타니 쇼헤이'로 바뀌는 등 기존 KBO 응원가를 재가공했습니다.
응원단은 "김하성 선수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사용했던 응원가를 그대로 가져와서 사용했고, 타티스 주니어 선수 응원가는 kt wiz 장성우 선수 응원가를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응원전에 익숙하지 않은 MLB 선수들을 위해 앰프 소리는 조금 줄였습니다.
응원단은 "KBO에서는 선수가 등장할 때나 특별한 상황이 발생해도 노래하고 연호하는 문화가 있는데, MLB는 큰 소리나 앰프 소리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조율하면서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MLB에는 없는 응원문화이기 때문에 걱정했지만, 막상 경기해보니 많은 분이 따라 해 주셔서 걱정이 사라졌다"며 웃었습니다.
열렬한 응원은 KBO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도 인상 깊게 느끼는 것 중 하나인데요.
영상을 통해 응원단이 밝힌 자부심과 현장 분위기를 만나보시죠.
< 기획·구성: 한지은 | 촬영: 김창인 | 편집·그래픽: 이다예 | 취재지원: 서자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