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와 비FA 다년 계약' 김성현 "목표는 3년 내내 주전 2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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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입단해 2026년까지 한 팀에서 뛰는 김성현
(서울=연합뉴스) SSG 랜더스 내야수 김성현이 2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팬 페스티벌에서 팬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 전신 SK 와이번스는 2006년 신인 총 10명을 지명했다.
이 중 2024년에도 SSG에서 뛰는 선수는 내야수 김성현(36), 단 한 명뿐이다.
김성현은 SSG와 지난 20일 SSG와 3년 총 6억원에 비 프리에이전트(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2026년까지 SSG 유니폼을 입고 뛴다.
하루 뒤인 2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SSG 팬 페스트에서 만난 김성현은 "20년 넘게 한 팀에서 뛰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며 "농담을 섞어 '저도 비FA 계약 해주세요'라고 구단 관계자들에게 말해왔는데 지난해 12월 구단이 실제로 비FA 다년 계약을 제안했다. 프로에서 오래 뛰는 것만으로도 기쁜데,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곳에서 현역 생활을 계속 이어가게 되어 더 기쁘다"고 말했다.
2006년 2차 3라운드 20순위로 SK에 입단한 김성현은 2021년 첫 FA 자격을 얻어 SSG와 2+1년 총 11억원에 계약했다.
2024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다시 FA 자격을 얻지만, FA가 되기 전에 SSG와 다년 계약을 했다.
김성현은 "내가 계약 기간 3년을 요청했는데, 구단에서 받아주셨다"며 "FA 계약을 했던 2021년보다 지금이 더 좋다. 특히 '3년'이라는 기간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2006년 SK가 1차 지명한 포수 이재원은 한화 이글스로 떠났다. 당시 2차 10라운드에 뽑힌 이명기도 현재 한화에서 뛰고 있다. 다른 SK 입단 동기들은 모두 은퇴했고, 김성현과 같은 해에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선수 대부분이 그라운드를 떠났다.
김성현은 "신인 때는 짧고 굵게 선수 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선수로 뛰고 있다"고 웃으며 "강렬한 인상을 심지 못한 선수로 지내온 것은 아쉽고 팬들께도 죄송하다. 그래도 이렇게 오랫동안 선수로 뛰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실제 김성현은 두드러진 개인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김성현의 개인 통산 성적은 1천492경기 타율 0.271, 44홈런, 430타점, 출루율 0.336이다.
류현진, 양의지, 강정호 등 1987년생 친구들이 워낙 화려한 기량을 과시해, 그림자도 짙었다.
하지만 김성현은 오랫동안 SSG 내야를 견고하게 지켰고, SSG 구단은 김성현의 가치를 인정했다.
SSG 구단은 "김성현은 우수한 콘택트 능력에 공수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내야 유망주 성장에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래 살아남은 자' 김성현은 '수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롱런'의 비결인 '노력'을 약속했다.
김성현은 "계약 기간 3년 동안 주전 2루수로 뛰고 싶다. 당연히 후배들의 성장을 돕겠지만, 주전 자리를 놓고는 최선을 다해 경쟁하겠다"며 "3년 동안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