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눈물 MVP 허웅 "훈이와 같이 링거…내년에도 좋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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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챔피언 자리에 오른 KCC 허웅이 골대 그물을 자르고 있다. 2024.5.5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2023-2024시즌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허웅이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 KCC 소속인 허웅은 5일 경기도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 수원 kt와 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21점을 넣고 KCC의 88-70 승리를 이끌었다.
MVP 기자단 투표에서 총 84표 가운데 31표를 얻은 허웅은 27표의 팀 동료 라건아를 따돌리고 MVP 영예를 안았다.
아버지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이 1997-1998시즌 플레이오프 MVP에 오른 이후 26년 만에 아들이 그 뒤를 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부터 눈물을 흘린 허웅은 인터뷰에서 "우승이 처음이라 정말 절실했고, 자기 전에 기도할 정도로 우승이 너무 하고 싶었다"며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낸 동료 선수들과 노력한 시간이 기억에 너무 남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주 동부에서 뛰던 2014-2015시즌 이후 9년 만에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한 그는 "챔피언결정전을 그동안 TV로 봤는데 그 자리에 꼭 있고 싶었다"며 "그동안 해온 모든 노력과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화한 것이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났다"고 감격스러운 순간을 돌아봤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 3점 슛을 성공시킨 KCC 허웅이 포효하고 있다. 2024.5.5 [email protected]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kt 소속인 동생 허훈과의 '형제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컸다.
허웅은 "동생하고 어제는 링거를 같이 맞았고, 오늘은 집에서 같이 나왔다"고 소개하며 "동생이 감기에 걸려 기침하느라 잠을 못 잘 정도"라고 안쓰러워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경기장에 오면 내색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저도 감동했다"고 동생을 치켜세운 허웅은 "농구에 대한 진심을 보면서 저도 저를 돌아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생 허훈은 준우승팀 소속이지만 MVP 투표에서 21표나 받았을 정도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허웅은 "이 행복한 순간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3∼4일 지나면 다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겠지만 팬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게 돼 행복하고, 내년에도 이런 좋은 결과를 내도록 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