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투까지 시킨 이승엽 두산 감독 "밀어붙여야 할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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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총력전 선언 "지금은 치고 올라가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2024. 5. 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에선 총력전을 펼칠 때가 있다.
팀 순위의 윤곽이 드러나거나 연패를 기록할 때, 혹은 팀 분위기가 처져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선수들에게 다소 무리한 주문을 해서라도 분위기를 바꾼다.
총력전은 팀의 흐름을 바꿀 수 있지만 선수단의 체력 저하, 부상 이탈 선수 속출 등 부작용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대다수 팀은 포스트시즌이나 시즌 막판에 총력전을 펼친다.
반면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조금 일찍 칼을 빼낸 분위기다.
두산은 최근 강도 높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두산은 지난 달 28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최근 6경기 중 5경기에 새 마무리 투수 홍건희를 투입했다.
홍건희는 최근 3연투를 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핵심 불펜 김강률과 이병헌, 최지강은 6경기 중 4경기에 나왔다.
이병헌은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KBO리그 최다 경기 등판 1위에 올랐다.
최지강도 20경기에 나와 이우찬(LG 트윈스)과 함께 KBO리그 이 부문 공동 2위다.
연일 필승조를 투입하는 두산은 팬들로부터 '독해졌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감독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장기레이스를 생각하면 멀리 보고 팀을 운용해야 하는 게 맞는다"라며 "그렇지만 현재 순위(6위·18승 19패 승률 0.486)에서 더 떨어지면 올 시즌이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야구에서 승부처라고 생각하면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게 맞는다"며 "지금은 밀어붙여야 할 시기이며 더 치고 올라가야 한다. 조금이라도 더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분간은 이름값에 구애받지 않고 최고의 실력과 구위를 가진 선수를 중용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이승엽 감독은 최근 부진 속에 2군으로 내려간 구원 투수 정철원에 관해 "열흘간 휴식하고 돌아오라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보여줬던 좋은 구위를 회복해서 올라오라는 취지"라며 "아직은 구위가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 당분간 1군으로 올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의 총력전은 선발진이 어느 정도 안정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산은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팔꿈치 통증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고 부상으로 이탈했던 브랜든 와델은 지난 1일에 복귀했다.
이승엽 감독은 "지금 상황에선 어쩔 수가 없다"며 "승률이 5할을 넘고 선발 전력이 안정될 때 불펜 운용에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