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전창진 감독, 16년 만에 챔피언전 정상 복귀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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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감독상 최다 수상…불미스러운 일로 추락했다가 다시 '우승 감독'
역대 최연소·최고령 우승 사령탑 타이틀 동시 보유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7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 KCC 전창진 감독이 환하게 웃고 있다. 2024.4.27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부산 KCC의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 중 한 명은 단연 전창진 감독이다.
5일 경기도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 수원 kt와 경기를 88-70으로 승리, 4승 1패로 정상에 오른 전창진 감독은 국내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지도자다.
감독상을 통산 6번 받아 이 부문 최다를 기록 중인 전 감독은 원주 동부 시절인 2007-2008시즌 이후 16년 만에 다시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KCC 팀은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고, 전 감독은 그보다 더 오래된 16년 만에 우승 헹가래를 맛봤다.
용산고, 고려대 출신 전창진 감독은 원주 TG삼보와 동부 시절인 2002-2003, 2004-2005, 2007-2008시즌에 팀을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려놓으며 전성기를 내달렸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부산 KCC와 수원 KT 경기. KCC 전창진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4.5.1 [email protected]
실업 삼성전자에서 일찍 은퇴하고 주무로 일하다가 프로팀과 국가대표 감독까지 역임하는 성공 스토리를 썼다.
강원도 원주 연고 팀을 세 번이나 우승시키며 '치악산 호랑이'로 불린 전 감독은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휘어잡는 특유의 카리스마로도 명성을 떨쳤다.
TV 중계 카메라가 들어와 있는 타임아웃 때 외국인 선수를 향해 "어디서 주접떨고 있어"라며 거침없이 질타했고, 심판 판정에도 강력한 항의를 주저하지 않았다.
2009년 kt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전 감독은 2010-2011시즌 kt에 첫 정규리그 우승을 선사했으나 챔피언결정전에는 오르지 못했고, 2015년 안양 KGC인삼공사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리그를 호령하던 전창진 감독은 KGC인삼공사에서 첫 경기를 치르기도 전인 2015년 5월 승부조작과 도박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사실상 농구계에서 퇴출당했다.
그해 8월 인삼공사 감독직에서 내려왔고, 9월에는 KBL로부터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받았다.
그가 다시 농구계로 돌아온 것은 4년 만인 2019년 7월이었다. 2016년 9월 검찰로부터 증거 불충분으로 불법 스포츠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를 벗었고, 2019년 6월 단순 도박 혐의도 무죄 판결을 받은 후였다.
2019-2020시즌 KCC 지휘봉을 잡은 그는 2020-2021시즌에 KCC를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으며 녹슬지 않은 명장의 솜씨를 보였으나 그해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설 교수'로 이름을 날린 인삼공사 제러드 설린저의 '원맨쇼'를 당해내지 못하고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CC는 허웅, 이승현, 라건아, 최준용, 송교창 등 국가대표 라인업에 빛나는 '슈퍼 팀'으로 불렸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KCC는 정규리그 5위로 부진했으나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전혀 다른 팀이 됐다'는 평을 들으며 사상 최초의 정규리그 5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기록을 세웠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 KCC 전창진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4.5.5 [email protected]
여기에는 비록 플레이오프가 돼서야 시동이 걸린 '슬로 스타터'가 되기는 했지만 '서 말인 구슬'을 하나로 잘 꿰어낸 전창진 감독의 지도력을 빼놓을 수 없다.
정상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다가, 다시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전창진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4회 우승으로 유재학 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6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우승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1963년 5월생인 그는 또 60세 나이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역대 최고령 우승 감독이 됐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유재학 전 감독이 2019년 우승했을 때의 56세다.
프로농구 챔피언전 최연소 우승 감독 기록도 전창진 감독이 갖고 있다. 그는 만 39세 때인 2002-2003시즌에 첫 우승을 일궈냈다.
16년 만에 다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것도 이 부문 기록이다. 종전에는 신선우 감독이 KCC 시절 1998-1999시즌 우승하고 5년 뒤인 2003-2004시즌 정상에 복귀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