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마드리드, 훈련장서 트로피 받는다…'강등 위기' 그라나다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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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우승을 확정한 레알 마드리드가 강등 위기에 몰린 다음 상대팀을 배려해 우승 트로피를 '훈련장'에서 받기로 했다.
ESPN은 레알 마드리드가 오는 12일 구단의 발데베바스 훈련장에서 우승 트로피를 받는다고 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당초 라리가를 운영하는 스페인축구연맹(REEF)은 현지 시간으로 11일 그라나다의 누에보 로스 카르메네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그라나다의 35라운드 경기에서 트로피 전달식을 가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주인공'인 레알 마드리드가 거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라나다가 이번 경기에서 강등이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원정팀인 레알 마드리드가 떠들썩하게 트로피를 받는 건 위기에 몰린 상대 구단을 배려하는 행동이 아니란 얘기다.
그라나다는 현재 라리가 20개 구단 중 19위로 처져 있다.
4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승점 32) 마요르카와 격차가 승점 11로 벌어져 있어 이번에 레알 마드리드에 패하면 강등이 확정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만류에 REEF는 트로피를 발데베바스 훈련장에서 전달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레알 마드리드는 훈련장에서는 별도 세리머니 없이 트로피를 받기만 하고, 화려한 우승 축하 행사는 다음 주중에 열리는 36라운드 알라베스와의 홈 경기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오픈탑 버스를 탄 선수들이 마드리드 시청을 거쳐 시벨레스 광장에서 팬들과 함께 우승을 자축하는 모습이 알라베스전 뒤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일 카디스를 3-0으로 물리치고 통산 36번째 라리가 우승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