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AFC 여자 클럽 챔피언십 준우승…우라와에 1-2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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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ACL' 시범대회…국내서 결승 당일까지 개최 알려지지 않아 빈축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국내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의 강호 인천 현대제철이 아시아 여자 축구 최고 클럽을 가리는 대회에서 일본의 우라와 레즈 레이디스에 져 준우승했다.
현대제철은 10일 일본 사이타마의 우라와 고마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클럽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라와에 1-2로 졌다.
이번 여자 클럽 챔피언십은 2024-2025시즌부터 정식 개최 예정인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의 테스트 대회 격으로 개최됐다.
한국, 일본 등 8개국의 리그 우승팀이 4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지난해 11월 조별리그를 치렀고, 여기서 각 조 1위에 오른 현대제철과 우라와가 이날 우승을 놓고 맞붙었다.
AFC가 뚜렷한 이유 없이 결승전을 취소했다가 다시 열기로 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이날 경기가 성사됐으나 국내에선 당일이 되도록 개최 사실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으면서 한국여자축구연맹과 현대제철의 행정력이 비판받았다.
추효주, 장창, 홍혜지, 김혜리, 김정미 등이 선발로 나선 현대제철은 전반 13분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상대 패스 실수를 틈타 중원에서 공을 따낸 이소희가 페널티 아크 한참 뒤편에서 시도한 '장거리 슛'이 그대로 골 그물을 흔들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전반 22분 세이케 기코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춘 우라와는 4분 뒤엔 코너킥 상황에서 시마다 메이의 헤더 골로 전세를 뒤집었다.
후반 우라와의 파상공세에 시달린 현대제철은 후반 19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세이케의 강슛을 김정미가 선방하는 등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으나 한 골 차 열세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까지 WK리그 통합 11연패를 달성한 뒤 이번 시즌에도 선두를 달리고 있고, 우라와는 2022-2023시즌 일본여자프로축구 WE리그 정상에 오른 데 이어 2023-2024시즌에도 1위를 질주 중이다.
김은숙 현대제철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현지 인터뷰에서 "저희도 (한국) 1위 팀답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왔는데 준우승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 "우리 실력을 100% 못 보여드린 게 아쉽고, 기회가 된다면 우라와를 초청해서라도 완벽히 베스트 멤버를 구성해서 경기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장 김혜리는 "한국에서 1등만 해 오다가 큰 아시아 대회에서 준우승하게 돼서 마음이 매우 아프지만, 우라와가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는 팀이라 느꼈다"면서 "이런 관중 앞에 뛸 수 있어서 좋았고, 우라와의 우승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우라와 구단에 따르면 이날 고마바 스타디움엔 5천200여 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김혜리는 "일본에서 많은 준비를 해주고 관중들이 와서 응원해주셨는데, 한국에선 우리가 경기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소수의 팬이 우리를 응원했을 거로 생각한다"면서 "아쉬움이 남는 만큼 1등을 위해 노력할 이유가 생겼다. 다음 챔피언스리그에선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