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와 30개 구단, 불에 탄 재키 로빈슨 대체 동상 건립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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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과 30개 구단이 미국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도난당한 뒤 불에 타 잔해로 발견된 재키 로빈슨 동상의 대체 동상 건립을 지원한다.
2일(한국시간) 미국 포털 사이트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동상을 세운 '리그 42' 재단 설립자 밥 루츠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엽기적인 사건이 알려진 뒤 MLB 사무국과 30개 구단이 자신에게 연락해 와 로빈슨의 대체 동상 재건 자금과 리그 42 운영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고 알렸다.
흑인인 로빈슨은 1947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해 유색 인종의 벽을 무너뜨린 상징적인 인물이다.
MLB 사무국은 로빈슨의 등번호 42번을 전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고 매년 4월 15일에 전 선수가 42번을 입고 뛰는 로빈슨의 날을 제정해 그를 기린다.
위치토의 매캐덤스 공원에 있던 로빈슨 동상은 현지시간 지난달 25일 오전 발목만 남긴 채 사라졌다.
위치토 소방과 경찰 당국은 그로부터 닷새 후 한 공원의 쓰레기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진화한 뒤 도난당한 로빈슨 동상 잔해를 발견했다. 동상 잔해는 심하게 훼손됐다.
MLB 사무국의 재원 후원과 별도로 루츠는 온라인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에서 로빈슨 동상 재건 기금과 리그 42의 교육 프로그램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한 모금을 호소해 2일 현재 18만5천달러에 육박하는 기금을 모았다.
리그 42 재단은 성금 중 일부를 로빈슨 동상이 다시 들어설 공간의 보안 강화에 사용할 예정이다.
경찰은 동상 손괴 피해액을 7만5천달러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