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와 LET 합병 무산 이유는 사우디의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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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의 합병이 무산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골프협회(골프 사우디)의 반대 때문이었다고 26일(한국시간) 영국 텔레그라프가 보도했다.
LPGA 투어와 LET는 지난해 11월 합병을 발표하고 선수 투표로 합병을 확정하기로 했다.
양측 수뇌부는 물론 선수들도 대부분 찬성하는 쪽이라 LPGA 투어와 LET의 합병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지난 시즌 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이 끝나고 실시하려던 합병안 찬반 투표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양측이 '역사적인 진전'이라고 자평하며 호들갑을 떨었던 LPGA 투어와 LET의 합병안은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이렇게 된 까닭은 LET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골프 사우디가 합병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골프 사우디는 LET의 가장 큰 돈줄이다.
골프 사우디는 1년에 LET 대회 아람코 시리즈 7개를 주최한다.
총상금만 1천100만 달러에 이르고 운영비 등을 합치면 해마다 3천만 달러가 넘는 돈을 LET에 투입한다.
한때 대회를 하겠다는 스폰서가 없어 존폐기로에 몰렸던 LET는 골프 사우디가 대는 돈으로 기사회생했다.
이런 골프 사우디는 LET가 LPGA 투어와 합병을 결정하자 "LET에 자금을 지원하기 전에 합병의 효과를 제대로 분석해야 한다"는 의견을 LET에 내밀었다.
사실상 합병을 반대한다는 의견 표명이었다고 텔레그라프는 전했다.
합병 작업을 진행하면 2024년 예정된 아람코 시리즈 대회를 모두 취소하겠다는 은근한 협박을 했다는 뜻이었다.
놀란 LET는 이런 사정을 LPGA 투어에 알렸고, 뾰족한 수가 없는 LPGA 투어는 LET와 합병을 무한정 미룰 수밖에 없었다.
익명을 요구한 LET 선수는 텔레그라프와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합병이 진행되면 모든 대회와 돈을 취소하겠다고 협박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합병을 추진하는 PIF가 우리 같은 작은 선수들은 소모품으로 취급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