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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전 끝에 비긴 FC서울 김기동 감독 "자폭할 뻔한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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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원정서 1-1 무승부…"비긴 게 다행스러운 경기력"

    김기동 FC서울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춘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개막 전에는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상위권 팀이 될 거라 예상됐던 FC서울 김기동 감독의 표정이 계속 어둡다.

    서울은 31일 강원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강원FC와 원정 경기를 1-1로 비겼다.

    후반 26분 윌리안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14분 후 강원 스트라이커 이상헌에게 동점 골을 내줘 승리를 놓쳤다.

    적지에서 승점 1을 따냈으나 경기 지표상으로 서울은 강원에 크게 밀렸다.

    공 점유율은 45% 대 55%로 열세였다. 슈팅 수에서는 무려 5 대 15로 압도당했다. 유효 슈팅에서도 3 대 8로 큰 차이가 났다.

    강원의 골 결정력이 떨어진 덕에 패배를 면한 서울의 김 감독은 경기 후 "자폭할 수도 있는 경기였는데 비긴 것만으로도 다행스럽다고 할 정도의 경기력이었다"고 돌아봤다.

    "의도한 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았다"는 김 감독은 "우리 수비진에서 실수가 너무 많이 나왔다. 빌드업 중 실수가 너무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K리그 사상 역대 최고 경력의 외국 선수로 꼽히는 제시 린가드를 데려온 서울은 리그 대표 명장 김 감독까지 새 사령탑으로 선임해 새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아직 성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2-0 승)을 빼면 시원한 승리가 없다. 1승 2무 1패로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날 린가드는 경미한 무릎 부상 탓에 처음으로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1, 2, 3라운드에 모두 뛴 그는 아직 K리그에서 공격포인트는 없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실수 탓에 위축됐고, 분위기를 빨리 전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고전했다"며 "조금은 (전방에) 올라가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짚었다.

    강원의 윤정환 감독은 팀의 빈약한 골 결정력에 아쉬움을 표했다.

    윤 감독은 "많은 분이 춘천을 찾아주셨는데 아쉽게 됐다. 경기 주도권을 쥐었고, 잘 풀어나가면서 기회도 많이 잡았다"면서도 "마지막 중요한 순간에 연속적으로 실수를 했다. 매번 그런 실수가 나오는데 충분히 개선될 거라 본다"고 말했다.

    이날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는 1만144명의 관중이 찾았다. 강원 구단에 따르면 춘천에서 치러진 홈 경기가 매진된 건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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