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남녀팀 '엇갈린 희비'…여자팀은 창단 6년 만에 FA컵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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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에 모인 7만6천여 관중 앞에서 토트넘 4-0 격파
텐하흐 감독의 맨유 남자팀, 아스널에 져 EPL 8위로 추락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7만6천여 명이 보는 앞에서 토트넘을 완파하고 '우먼스 잉글랜드축구협회컵'(여자 FA컵)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마크 스키너 감독이 이끄는 맨유 여자팀은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여자 FA컵 결승전에서 토트넘 여자팀을 4-0으로 격파하고 정상에 섰다.
2018년 여자팀을 만든 맨유는 창단 6년 만에 처음으로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이는 맨유 여자팀 창단 후 처음으로 달성한 주요 대회 우승이기도 하다.
미드필더 엘라 툰이 전반 추가 시간 그림 같은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맨유가 기선을 제압했다.
맨유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는 툰은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오른발로 감아 차 골대 상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이후로도 맨유의 파상 공세가 이어진 가운데 후반 시작 9분 만에 레이철 윌리엄스가 2-0을 만들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페널티박스로 올라온 크로스를 타점 높은 헤딩 슛으로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맨유에서 루시아 가르시아가 멀티 골을 폭발하며 4-0 대승을 완승했다.
후반 12분 토트넘 골키퍼 레베카 스펜서의 패스 실수를 문전에서 낚아챈 가르시아가 쐐기 골을 넣었고, 15분 후에도 페널티박스에서 왼발 슈팅으로 토트넘의 사기를 완전히 꺾었다.
맨유는 이날 슈팅 21개, 유효슈팅 8개를 퍼부으며 토트넘을 압도했다. 토트넘은 한 차례로 유효슈팅을 차지 못했다.
스키너 감독은 영국 BBC방송에 "우리가 맨유를 위한 역사를 만들었다"며 "구단주들에게 이를 상기시킬 필요도 없다. 그들도 안다. 이 팀이 성장하기까지 많은 사랑과 성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전이 열린 웸블리 스타디움에는 7만6천8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지난해 결승에도 7만7천390명이 찾아 현지 여자축구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난해 결승에서 첼시에 0-1로 패해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맨유는 1년 만에 아쉬움을 털어냈다.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에서 경쟁하는 맨유 여자팀은 리그 21경기에서 10승 5무 6패를 거둬 5위에 올라 있다.
같은 날 에릭 텐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 남자팀은 아스널에 0-1로 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위(16승 6무 14패·승점 54)까지 떨어졌다.
지난 3월 초 에버턴을 2-0으로 이긴 후 두 달이 넘는 기간 맨유가 리그에서 이긴 팀은 셰필드 유나이티드뿐이다.
지난달 25일 셰필드를 4-2로 이긴 경기를 빼면 4무 3패에 그쳤다. 직전 경기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에 0-4로 완패한 맨유는 이날도 아스널에 져 10위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생겼다.
맨유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지고 현재 10위인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12승 12무 12패·승점 48)이 전승하면 골 득실에 따라 두 팀 순위가 결정된다. 두 팀의 골 득실은 나란히 -4다.
올 시즌 리그에서 부진한 맨유 남자팀도 여자팀처럼 FA컵 우승이라는 '한방'으로 노린다.
맨유 남자팀도 FA컵 결승에 진출한 상태다.
마지막 상대는 지역 라이벌이자 지난 시즌 3관왕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다.
두 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5일 오후 11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