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등판서 5이닝 무실점' KIA 윤영철 "자신 있게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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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2년 차 윤영철, 시즌 첫 등판에서 선발승
(서울=연합뉴스) KIA 왼손 선발 윤영철이 3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IA 타이거즈 고졸 2년 차 왼손 선발 윤영철(19)이 올 시즌 첫 등판에서 견고한 투구로 승리를 챙겼다.
윤영철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 5탈삼진으로 틀어막았다.
이날 윤영철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1㎞로 KBO리그 평균 이하였다.
하지만, 윤영철은 견고한 제구를 바탕으로 직구,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절묘하게 섞어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두 차례 위기도 슬기롭게 넘겼다.
윤영철은 2회 1사 1, 2루에서 김민혁을 시속 135㎞ 커터로 삼진 처리하더니, 안승한에게는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 2사 1, 2루에서는 김민혁을 커터로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0-0의 팽팽한 균형이 5회초 KIA 공격(3득점)에서 깨졌고, 윤영철은 5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KIA가 9-3으로 승리하면서, 윤영철도 시즌 첫 승리를 낚았다.
비 때문에 시즌 첫 등판이 밀렸던 아쉬움도 말끔하게 털어냈다.
경기 뒤 윤영철은 "첫 등판이 비 때문에 조금 늦어졌는데, 오늘 생각한 대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며 "시즌 첫 경기여서 긴장도 했지만 많은 팬이 응원을 보내주셔서 더 재밌게 던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KIA 왼손 선발 윤영철이 3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 등판해 역투한 뒤, 환하게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는 "지난 시즌 후반부터 포수 한준수 선배와 배터리를 자주 이루는데 경기 전에 대화를 많이 했고 경기 중에도 내 공에 타자들이 반응하는 걸 보면서 볼 배합을 맞춰갔다"며 "최대한 자신감 있게 던졌다. 위기도 있었지만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해 실점 없이 첫 등판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윤영철은 프로에 데뷔한 지난해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로 잘 던졌다.
지난해 신인왕 투표에서 문동주(한화 이글스)에 이은 2위를 했다.
하지만, 2023년 프로 데뷔전(4월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윤영철은 3⅔이닝 4피안타 4볼넷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프로 2년 차에 접어든 올해에는 기분 좋게 승리를 챙기며 시즌을 시작했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윤영철은 우리 팀의 미래다. 10개 구단 5선발 중에는 이미 앞순위에 꼽히고, 경험을 쌓으면 4선발, 3선발로 올라올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윤영철에게 10승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영철은 이 감독의 바람보다 더 빨리 성장하고자 한다.
일단 만원 관중(2만3천750명) 앞에서 기분 좋게 시즌 첫 승리를 챙긴 윤영철은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