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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위성우 매직'…열세 전망 뒤집은 우리은행, 2년 연속 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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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전 KB에 당한 챔프전 0-3 패배 설욕…위성우 감독 전략 빛났다

    코칭스태프-선수-프런트 조화로 10년 넘게 리그 강호로 군림

    우승 만끽하는 우리은행
    우승 만끽하는 우리은행

    (아산=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30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KB스타즈를 꺾고 우승한 우리은행 선수들이 우승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3.3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열세' 전망을 뒤집고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30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4차전 청주 KB와 홈 경기에서 78-72로 이겼다.

    3승 1패로 시리즈를 끝낸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시작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 전문가가 KB의 3-1 우세, 또는 1차전을 KB가 이기면 3-0도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으나 우리은행은 이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우리은행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한 것은 리그 6연패를 달성한 2017-2018시즌 이후 이번이 6년 만이다.

    우리은행은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왕조'를 구축하며 리그 최강으로 군림했으나 KB의 '국보급 센터' 박지수의 등장 이후로는 예전같이 압도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특히 2년 전인 2021-2022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KB에 0-3으로 완패하며 자존심을 다쳤다.

    그 시즌이 끝나고 우리은행은 인천 신한은행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단비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하는 강수를 뒀고, 이후 2년 연속 리그 정상을 지킨 데다 올해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2년 전 KB에 당한 챔피언결정전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우승 헹가래
    우승 헹가래

    (아산=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여자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농구단이 30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KB스타즈를 꺾고 우승했다. 선수들이 위성우 감독 헹가래를 치며 즐거워하고 있다. 2024.3.30 [email protected]

    우리은행이 10년 넘게 줄곧 리그 강호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 종목의 강팀들이 그렇듯이 코칭스태프와 선수, 프런트의 '삼위일체'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먼저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임영희 코치가 지키는 벤치는 리그 6개 구단을 통틀어 자타가 인정하는 최강이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열세'로 예상됐던 우리은행의 승리 요인을 위성우 감독 등의 '벤치력'에서 찾는 전문가들이 많다.

    지난 시즌까지 박지수를 막던 김정은이 부천 하나원큐로 FA 이적해 전력이 약해졌지만, 김단비와 박지현을 돌아가며 박지수에게 붙이고 적절한 타이밍에 더블팀 수비를 들어가며 박지수의 체력을 소진했다.

    28일 3차전 때는 종료 약 1분여를 남기고 최이샘의 결정적인 3점포가 들어가는 패턴을 정확히 지시하는 타임아웃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소 얼마나 약속된 플레이를 철저히 준비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환호하는 우리은행
    환호하는 우리은행

    (아산=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여자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농구단이 30일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KB스타즈를 꺾고 우승했다.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3.30 [email protected]

    김정은이 FA로 팀을 떠났지만, 김단비, 박혜진, 박지현 '똘똘한 삼총사'의 위력이 대단했다.

    김단비, 박지현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고비마다 40분 풀타임을 뛰며 제 몫을 했고, 지난 시즌부터 부상 등의 이유로 주춤했던 박혜진은 챔프전 3차전에 양 팀 통틀어 최다 공헌도를 기록하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발휘했다.

    또 최이샘, 나윤정, 이명관 등 식스맨들도 고비마다 활약하며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 2연패에 힘을 보탰다.

    프런트 뒷받침 역시 보이지 않는 역할을 했다.

    김정은, 김단비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FA로 차례로 영입하며 팀이 10년 넘게 우승 경쟁을 벌이는 원동력을 만들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위성우 감독의 300승 달성 경기와 챔피언결정전 3, 4차전에 경기장을 직접 찾는 등 그룹 차원의 관심으로 힘을 보탰다.

    정규리그 때 경기장을 방문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
    정규리그 때 경기장을 방문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

    [W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우리은행이 다시 2010년대와 같은 '왕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이번 비시즌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

    팀의 핵심 자원들인 박지현, 박혜진, 최이샘, 나윤정 등이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이번 비시즌 어떤 전력 변화를 통해 2024-2025시즌 리그 3연패에 도전장을 던지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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