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개최국 카타르, 한국 잡은 요르단 꺾고 2연패 달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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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로만 해트트릭 작성한 카타르 아피프, 득점왕·MVP 독식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국 카타르가 결승에서 요르단을 잡고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카타르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페널티킥으로만 3골을 책임진 아크람 아피프의 활약을 앞세워 요르단을 3-1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카타르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2019년 대회에 이어 아시안컵 2연패를 이뤘다.
아시안컵에서 2회 이상 정상에 오른 나라는 최다 우승국인 일본(4회)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이상 3회), 한국(2회)에 이어 카타르가 역대 5번째다.
카타르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과 이번 아시안컵을 개최하고 아시안컵 트로피도 연이어 차지하며 아시아 내에선 신흥 축구 강호로 존재감을 굳혔다.
2019년 이전 카타르는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본 적이 없고 아시안컵에서도 8강이 최고 성적이었지만, 이후 메이저대회를 잇달아 개최하고 아시안컵 연속 우승도 일궈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2-2로 비기고, 준결승전에서 다시 한국에 2-0 완승을 거뒀던 요르단은 처음으로 아시안컵 4강과 결승에 진입해 준우승한 데 만족해야 했다.
카타르는 우승 상금 500만달러(약 66억6천500만원), 준우승팀 요르단은 300만달러(약 40억원)를 챙겼다.
카타르의 에이스 아피프는 결승전에서 페널티킥으로 3골을 뽑아낸 것을 포함해 이번 대회 총 8골을 폭발하며 득점왕에 올랐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마저 휩쓸었다.
최고 골키퍼 상은 카타르의 메샬 바르샴에게 돌아가고, 페어 플레이상도 카타르가 가져가며 '카타르 잔치'로 대회가 막을 내렸다.
육상 높이뛰기 최고 스타로 꼽히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의 친동생으로도 유명한 바르샴은 시상식에서 형의 트레이드 마크인 선글라스를 쓰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세계 정상에 오른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의 장소인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날 결승전에서 카타르는 전반 22분 아피프의 페널티킥 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페널티 지역 왼쪽을 돌파하던 아피프가 요르단의 압둘라 나시브에게 밀려 넘어져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었다.
아피프는 골을 넣은 뒤 오른쪽 양말을 내려 그 속에 숨겨둔 카드를 꺼내더니 표면이 자신의 사진에서 알파벳 'S'로 순식간에 바뀌는 '마술 세리머니'를 펼쳤다.
아피프는 경기 후 'S'가 아내의 이름 첫 글자라고 밝히며 경기장에 처음 온 아내에게 영광을 돌렸다.
요르단은 한국과의 준결승전 선제 결승 골의 주인공인 야잔 알나이마트가 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침착하게 받아낸 뒤 때린 왼발 슛으로 1-1 균형을 맞췄으나 6분 만에 다시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흐름을 내줬다.
이스마일 모하마드가 마흐무드 알마르디에게 걸려 넘어진 장면이 주심의 온필드 리뷰 끝에 페널티킥으로 선언됐고, 다시 키커로 나선 아피프가 카타르에 리드를 안기고 카드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아피프는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 지역 안을 파고들다가 마주 선 요르단 골키퍼 야지드 아부라일라에게 막혀 넘어졌고, 이 장면 역시 온필드 리뷰를 통해 페널티킥으로 판정됐다.
아피프는 이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깔아 차 넣으며 해트트릭과 카타르의 우승을 완성했다.
한편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필두로 역대 최강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으며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은 앞서 준결승에서 요르단에 져 탈락한 바 있다. 준결승 패배 팀에 주어지는 상금은 100만달러(약 13억3천300만원)다.
다음 아시안컵은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