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외부 FA 야수 2호 이형종, 눈물 닦고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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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입단 첫해 최악의 성적…"올해엔 정말 잘하고 싶었다"
한화전 3점포 등 3출루 맹활약…시즌 타율 0.375
키움 히어로즈 이형종이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 1회에 3점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큰 결단을 내렸다.
외부 선수 영입에 인색하기로 유명한 키움은 2023시즌을 마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자유계약선수(FA) 이형종을 영입했다.
키움이 외부 FA 야수를 영입한 건 2012년 이택근 이후 처음이자 팀 창단 후 두 번째였다.
키움이 이형종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키움 구단은 이형종의 장타력에 주목했다.
이형종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국내 구장 중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가장 먼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했기에 더 의미 있었다.
이형종은 큰 기대를 받고 고척돔에 입성했다. 그러나 그의 지난 시즌 성적은 처참했다.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5, 3홈런에 그쳤다. 프로 데뷔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잘못된 선택을 해서였을까. 키움은 지난 시즌 최악의 팀 성적을 거뒀다.
이정후, 안우진을 보유하고도 58승 83패 3무 승률 0.411을 기록하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키움이 꼴찌를 기록한 건 8개 구단 체제였던 2011년 이후 처음이었다.
이형종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형종은 6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는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이에 매우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라며 "팀과 동료, 팬들에게 죄송했다. 올해는 정말 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형종은 답변하면서 감정이 북받친 듯 울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기억을 지우고 개인 성적이 좋았던 2018년, 2019년의 모습을 떠올리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라며 "특히 토탭(toe tap·타격 전 앞쪽 다리를 뒷다리로 옮겨 발끝으로 지면을 튕기는 타격폼)이나 레벨 스윙(배트를 수평으로 눕혀 치는 스윙) 등 당시 타격폼을 많이 연구했고, 이런 준비 과정 속에 올 시즌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마음고생을 딛고 다시 일어선 이형종은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6일 한화전까지 10경기에서 타율 0.375, 2홈런, 10타점을 올렸다.
이날 한화전에선 1회 결정적인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2타수 1안타 2볼넷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올 시즌 끝날 때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싶다"며 "올해만큼은 다른 마음가짐으로 매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