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이 꼽은 승리 주역' 김민규 "오늘은 무실점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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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첫 1군 선발 등판 경기서 5이닝 무실점 역투
(서울=연합뉴스)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두산 김민규가 역투하고 있다. 김민규는 이날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2024.5.22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3년 만의 선발승 도전'은 무산됐지만, 김민규(25·두산 베어스)는 이승엽 두산 감독이 기장 먼저 언급한 '승리의 주역'이었다.
김민규는 2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으로 막았다.
김민규가 SSG 에이스 김광현(6이닝 2피안타 1실점 6탈삼진)과 팽팽하게 싸운 덕에, 두산은 3-1로 승리했다.
다만, 1-0으로 앞서가던 두산이 7회초에 동점을 허용해 김민규의 승리는 날아갔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뒤 "선발 김민규가 정말 좋은 공을 던졌다. 5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며 "2군 코치진, 관계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민규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4경기 14이닝 8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이승엽 감독은 이날 1군 선발 등판 기회를 줬다.
앞선 올 시즌 1군 5경기에서 모두 구원 등판해 평균자책점 9.00(4이닝 6실점 4자책)으로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갔다가, 선발 수업을 착실하게 쌓고 돌아온 김민규는 1군 선발 등판 경기도 실점 없이 막았다.
위기도 있었다.
김민규가 5회 2사 1, 3루에 몰리자, 박정배 두산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박 코치가 마운드로 향하는 동안 김민규는 "혹시라도 교체하지 않으면, 꼭 막아야지"라고 생각했다.
김민규에게 박 코치는 "아직 힘 있잖아. 네가 막아 봐"라고 말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김민규는 박성한을 시속 128㎞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고, 실점 없이 5회를 끝냈다.
경기 뒤 만난 김민규는 "코치님의 격려에, 열정이 더 타올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두산 김민규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김민규는 이날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2024.5.22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3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민규는 2020년과 2021년, 1군에서 선발과 중간을 오갔다.
이후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하다가 지난해 6월 전역했다.
두산에 복귀한 뒤, 김민규는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2020년 8월 22일 SSG전 이후 선발승을 추가하지 못했고, 2021년 8월 13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에는 구원승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김민규는 아직 젊다.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14이닝 무실점의 쾌투를 펼쳤고, 1군 선발 복귀전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민규는 "올해 스프링캠프를 열심히 준비했는데 시즌 초반에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고,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다"며 "2군에서 다시 스프링캠프를 치른다는 기분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선발승을 놓쳤지만, 아쉽지 않다. 팀이 이겼고 나도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다"며 "아직 시즌 초반이고, 던질 기회가 있다.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더 좋아진 김민규의 모습을 이승엽 감독도 이날 확인했다.